전공노 간부결의대회 성공

    칼럼 / 시민일보 / 2004-10-11 20:06:17
    • 카카오톡 보내기
    지난 9~10일 건국大서 집회 경찰 원천봉쇄 뚫고 노조원 1500여명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길, 이하 전공노)은 전경 35개 중대를 동원한 정부의 원천봉쇄를 뚫고 10월9~10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전간부 결의대회를 성사시켰다.

    전공노 관계자는 11일 “이번 서울 집회 하루 전인 8일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과 최기문 경찰청장이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각 대학에 경찰을 배치하여 공무원노조의 서울 집회를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결의대회 성사로 ‘우리가 결심하면 못할 게 없다. 총파업투쟁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욱 확고하게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9일 행사장 진입과정에서 22명의 노조원들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10일 오후 모두 풀려나 이번 서울 결의대회가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는 정당한 것이었음이 증명됐다는 것.

    9일 오후 6시 서울시내 지하철역 5개소에 1차 집결한 1500여명의 노조원들은 경찰이 서울시내 주요 대학교마다 대규모 병력을 배치, 행사를 원천봉쇄하자 지하철을 타고 시내를 돌다가 밤 8시30분 건국대학교로 가는 지하철에 일제히 올랐다.

    건국대학교에는 이미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었으나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찰 봉쇄선이 무너졌으며, 1500여명의 노조원들이 경찰의 삼엄한 원천봉쇄를 뚫고 행사장 안으로 무사히 집결했다.
    학생회관에서 하루를 묵은 1500여명의 노조들은 10일 8시 노천극장에 모여 식사를 한 후 ‘총파업 투쟁을 위해 간부가 할 일’ 등의 주제를 가지고 본부별로 토론했다. 결의대회 이후 각자 현장으로 돌아가 조합원 동지들에게 승리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 더욱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의의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어 열린 전간부 결의대회에서 김영길 위원장은 “동지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노동3권과 7대과제를 분명히 쟁취할 수 있다. 우리의 투쟁은 단지 우리의 요구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아니다. 국가보안법 철폐, FTA저지, 비정규직 철폐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14만 공무원 노동자가 앞장서서 싸워나가야 한다. 이번 총파업 투쟁에서 공무원노조는 물구덩, 불구덩을 가리지 않고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10일 2시 대학로에서 열린 ‘비정규악법 저지 양대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했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