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와 변혁논쟁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4-12-02 2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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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필자는 이미 ‘뉴라이트’운동에 대해 두 번의 칼럼을 썼으며, 오늘로 세 번째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관심사일 뿐, 아직도 시민들은 ‘뉴라이트’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정치권과 언론에서조차 ‘뉴라이트’에 대해 아직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한나라당 차기대권주자들만 서로 ‘뉴라이트’에 추파를 던지며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고 있을 뿐, 열린우리당은 철저하게 이를 무시하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니 뉴라이트 운동이 세간에 ‘핫이슈’로 떠오르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그거 새로 나온 담배 이름입니까?”하고 비아냥거리는 독자들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뉴라이트’운동은 향후 행동 방향에 따라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앞서 칼럼에서 밝혔듯이 뉴라이트는 ‘수구좌파와 수구우파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또 그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치 옹호’ 어쩌고저쩌고 하며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한마디로 말해 열린우리당을 벤치마킹한 ‘신보수당’ 창당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즉 민주당에서 분화한 열린우리당의 성공신화를 한나라당의 분화를 통해 재연하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공할 경우, 그 폭발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소위 ‘수구꼴통’으로 낙인찍힌 몇몇 인물만 당에서 걸러내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합리적인 보수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또 그것이 ‘뉴라이트’의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뉴라이트’에 호감을 표시하고 나선 것도 바로 그런 착각에서 비롯된 듯싶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뉴라이트’는 일종의 우익운동이지만 ‘국가주의 성장주의’에 매몰된 ‘수구꼴통’ ‘꼴보수’의 배격을 일차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온갖 ‘꼴보수’까지 다 끌어 모은 한나라당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뉴라이트 운동’이라면 기대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뉴라이트’와 결속을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오늘날 보수진영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어찌하여 진보진영의 끊임없는 변화 앞에 보수진영은 이토록 무기력하게 주저앉고 말아야 했느냐는 말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 전 부문의 혁명적 변화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데서부터 출발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하지만 ‘뉴라이트’는 그 변화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논리도 ‘수구’가 아니라 ‘변혁’일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진보와 보수의 치열한 ‘변혁 논쟁’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자못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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