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교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칼럼 / 시민일보 / 2004-12-28 1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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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 졸업생 227명 모 일간지에 광고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옛 제자들이 28일자 경향신문에 “김대환 교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는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이 재직했던 인하대 졸업생 227명의 낸 광고에서 이들은 “우리는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다”며 “정책 결정자가 돼서 개혁적인 학자로서 가져왔던 원칙과 소신조차 지킬 수 없다면 1500만 노동자들에게 겸허하게 사과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공무원노조의 강경탄압과 관련, “강의실에서 당신은 존경받는 교수였고, 개혁적인 학자로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장관 취임 이후 노동자들의 절규와 고통을 뒤로 한채 앵무새처럼 ‘불법파업, 공권력 투입, 중징계, 엄단, 형사처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노동부 장관으로서 공무원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제대로 된 대화 한번 없이 온갖 독설로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정책에 나팔수 노릇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노동의 인간화와 노사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던 당신의 원칙과 소신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촉구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김 장관은 과거에는 양심적 학자인척 하더니 지금은 그 본색을 드러내고 안하무인으로 노동자 탄압을 주도하며 비정규직확대법안·공무원노조특별악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제자들이 오죽하면 이런 광고를 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 보호는 커녕 노동탄압에 열중하는 김 장관은 노동부와 함께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공무원노조 탄압 등을 이유로 지난 11월 23일 김 장관을 징계하기로 결정하고, 28일 오후 2시 중앙위원회를 열어 김대환 장관을 제명했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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