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대상에서 변화의 주체로

    기고 / 시민일보 / 2005-03-20 20: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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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우 중 동작구청장
    우리 구 조직에서 중간관리자 입장인 6급 팀장의 경우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변화하는 행정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았다.

    후배 공무원들이 각종 자격증, 외국어 향상 등 자기 계발에 노력하는 것에 반해 6급 팀장들은 개인의 발전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 무관심한 듯 하여 변화와 개혁에 동참시키고 다시 한 번 공직에 입문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6급 팀장만을 대상으로 ‘구정발전 연구과제 공무’를 지시하게 되었다. 한 달여간의 시간을 주고 6급 팀장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구민편익 증진 시책 및 각종 행정제도 개선사항, 시책사업의 효율적 추진 및 행정의 능률화 방안, 중·장기적인 구정발전 과제 등 구정업무 전반에 대해 총 12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이 중 현수막 디자인 표준화 실시 등 총 4건의 과제를 시상하여 현재까지 선정된 과제에 대해 추진중에 있다.

    은상을 수상한 「현수막 디자인 표준화 실시」는 구정 홍보 및 캠페인 등 각 부서별로 자체 제작 게첨하고 있는 현수막의 디자인이 구 상징성과 통일감이 없는 등 무분별하게 제작되고 있어 구 이미지 통합과 개인 광고용 현수막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안된 아이디어였다.

    현재 현수막 디자인 표준화 매뉴얼을 배포하여 부서에서 현수막 제작시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기본 문양, 서체 등을 지정하여 제작하고 있다.

    연구과제 공모 후 6급 팀장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랐고 또 되었다고 자부한다. 항상 변화의 뒤편에 서서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닌 변화의 주체가 되어서 후배 직원들을 끌어줄 수 있는 자세를 이러한 기회를 통해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는 공무원의 무지가 국가의 발전요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문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향후 행정이 수행해야 할 과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화 되어감에 따라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공무원, 고객보다 한발 앞서서 사고할 수 있는 공무원만이 도태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무원들이 필히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질과 공공 서비스맨으로서 자기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고객과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아래 직원과의 관계 등 인간관계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서비스 종사자들의 사려 깊은 자세와 서비스 정신을 본받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 계발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어야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겨룰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추진하면서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고 감동시키고자 나름대로 노력한 7년여 동안 느낀 것은 서비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이윤 추구를 위한 얄팍한 상술은 오래가지 못한다. 진심으로 고객을 아끼고 내 가족같이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바탕이 되어야만 진정한 기업으로 남는 것이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심으로 다가갈 때 감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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