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신당’ 오보 아니다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5-03-23 2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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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시민일보는 22일자 1면 대문기사를 통해 ‘‘이명박 신당’ 급부상’이라는 기사를 썼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김문수 의원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들었다.

    견디다 못한 김문수 의원이 ‘신당창당’ 긴급해명자료를 각 언론사에 돌렸다.

    물론 우리는 김 의원의 그 같은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김 의원쪽에서 생각할 때에는 와전된 것이라고 할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사의 태도는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김문수, “신당 창당 언급 사실 아니다” 황급히 해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시민일보가 오보를 냈다고 주장한 것은 언론의 상식에 비추어 봤을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차라리 특종을 놓쳤다면 연합뉴스처럼 뒤늦게라도 자신들이 전화해 확인기사를 쓰는 게 옳지 않았겠는가.

    실제로 연합뉴스는 시민일보 기사가 나간 직후 김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한나라, 선명야당 창당설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심지어 ‘데일리서프’와 경쟁관계에 있는 ‘데일리안’은 시민일보 기사를 바탕으로 한다고 명시한 후 ‘박근혜당과 이명박당 갈라서나..’라는 분석기사를 작성했다.

    정치전문사이트로 유명한 ‘뉴스플러스’도 시민일보 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분석 기사를 썼다.

    그런데 유독 ‘데일리서프’만 시민일보가 오보를 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오보라면 ‘데일리서프’는 가히 전문가 급이라고 할만하다.

    ‘데일리서프’는 최근 사학법인회 조용기 회장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로 오보를 낸 일이 있다.

    기자가 사실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완벽한 실수를 한 것이다. 기사작성의 기본도 모르는 한심한 실수다.

    실제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지난 15일 오후 4시55분 ‘사학법인연합회장 조용기 목사 “사학법 막는 정당 지지하겠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사학법인연합회장 조용기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동명이인일 뿐 아무 관계가 없다.

    특정단체의 수장을 소개하며 제대로 된 사실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다.

    오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하지만 시민일보는 오보를 내지 않았다. 우리는 이것을 와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백보양보해서 김 의원 입장에서 이를 ‘와전’이라고 해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오보’라는 지적은 터무니없다.

    남의 눈의 들보를 보려하기 이전에 ‘데일리서프’는 먼저 있을 수도 없는 오보를 낸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 오보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기사작성 동기나 배경을 묻는 것쯤은 상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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