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연찬회 친박·호박…

    칼럼 / 시민일보 / 2005-09-06 18: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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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정화원
    정기국회가 개회되었다.
    경제를 챙기고 민생을 돌보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누구나가 말하지만 도청이다 연정이다 세금폭탄이다 해서 국민들이 느끼는 혼란은 큰 것 같아 걱정이다.

    8월의 마지막 이틀을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연찬회로 보내고 돌아오니 온통 혁신위 안을 둘러싼 당내 세력간 다툼과 소위 ‘친박, 반박, 호박, 쪽박, 순박’에 이르는 언어유희만 들려온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정치 홍보 전문가의 홍보전략 강의를 들으며,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했고,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쟁점법안들을 토론했다. 여당과 정부보다 한달이나 먼저 발표했지만 정부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동산 대책과 도청특검법, 사립학교법, 쌀 협상비준, 북한인권법, 신문법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 대다수는 모른다. 어느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첫날 저녁에 시작해서 자정 가까이 또 다음날 오전과 오후까지 당 혁신안에 대한 뜨거운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국민을 걱정하고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의원들이 화합을 얘기하며 나온 말이 소위 박 시리즈였다고 본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물 세 번째에 보좌진이 아닌 동료인 박계동 의원의 안내로 연단에 올라 앞선 이계진 의원의 발언에 이어 모두에 ‘순박’을 얘기한 것이다. 그리고 종이 울리는 5분 내내 혁신안 중 장애인 위원회를 비롯한 한나라당이 추진할 장애인 정책의 큰 방향에 대해 발언했다. 그 중에는 장애인 위원장을 여성이나 청년위원장과 같이 대표의 임명이 아닌 다수득표자가 맡아야 한다는 것과 선거인단의 장애인 참여비율 5%선 명문화가 들어있다. 또한 2월 연찬회에서 제안한 이후, 한나라당의 장애인 정책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그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은 보다 진일보한 내용(예를 들어 지방의원 공천시 장애인 포함, 당직인선시 장애인 5% 할애, 국고보조금 1%의 장애인복지기금화 등의 논의 내용)을 준비하고 있으니 우리 한나라당이 더욱 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렇게 의미있는 내용들이었음에도 ‘순박’만 보도되어 말의 성찬에 끼어든 의원으로 비춰져버렸다. 만나는 사람마다 ‘순박’발언에 대해 인사를 전해와 기분 나쁠 건 없지만 가슴 한구석이 못내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정확한 보도를 하면서도 관심있게 전해야 하는 언론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오죽했으면 박형준의원이 ‘국민을 위해서는 국회가 재미없어져야 한다’고 했을까?

    언론도 싸움구경만 관심갖지 말고 민생국회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기 바란다.
    언론들이여!... 그늘진 민생국회 현장에도 한 줄기 빛을 비춰주시길... 그것이 국민에 대한 언론의 기본 도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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