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편안함과 만족에 대한 욕구는 우리사회와 인류 발전의 동력이지만 절제와 중용을 지키지 못하면 고통과 멸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태풍 나비가 날갯짓 하고 간 후의 하늘과 날씨는 30년 전의 가을정취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동해 남부지역의 수재민들, 특히 자연재해에 언제나 가장 크게 노출되어있는 농민들의 심정은 모든 것을 털썩 놓아버리고 싶은 상태다.
그러나 어쩌랴.
남의 집 사람 죽는 것이 내 집의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강아지 정도가 안 되는 우리의 마음과 관심을 보면 이러한 농민들의 탄식은 이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말 것이다. 정부도 한숨 돌릴 틈없이 집중적으로 강타하는 자연재해의 난동 앞에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이 엄두가 나지 않을 지경이다.
이미 우리 인류는 통제 없는 과욕의 구조적 행보에 대한 응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연일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자연재해는 이미 재앙의 수준으로 인류를 덮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겪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다수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기 속에 하늘과 인간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우린 어떻게 규정지어야 하는가?
지금 농촌의 들녘은 참으로 풍성하고 보기만 해도 행복감에 젖어든다.
30~40년전만 하여도 보릿고개 배고픔을 겪으며 농사를 천직으로 단 한 톨의 곡식이라도 더 거두려 한 뼘의 땅도 놀리면 천벌 받는다는 마음으로 곡식을 생명으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 농민들.
돈 되지 않는다고 능력(?)있고 연고 있는 젊은 사람들 어지간히 빠져 나가버리고 이젠 마을에 60~70대 이상이 마을인구의 60%를 넘어버린 농촌.
우리 상품을 수출하기 위하여 그동안 농업통상의 자리에서 언제나 희생 제물로 바쳐져 온 우리 농업이 이젠 마지막 보루인 쌀마저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려있다.
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4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져 있는 국민의 생명이다. 흔히들 지금 식생활 흐름이 탄수화물에서 단백질로 전환하고 있고, 쌀은 이제 우리의 주식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더 이상 쌀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의 식량자급도는 열량을 기준으로 25%에 불과하고 25% 자급도 중 95%가 쌀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이렇게 식량을 외국에서 손쉽고 싸게 사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세계는 냉혹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시간에 4만명. 그 중 1만6000명이나 되는 5세 이하의 어린이가 부모에게 가슴 찢어지는 모습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
세계의 식량재고량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국제 곡물가격은 20년만의 최고치를 뛰어올랐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세계 5대 곡물기업이 전 세계 식량 유통의 80%를 쥐고 있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카길사가 45%의 장악력으로 몸을 불려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식량수입의 60%를 카길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경악해야 할 사실이다.
농민들은 외치고 있다.
쌀은 농업소득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전 농민의 75%가 쌀농사를 짓고 있고, 쌀은 우리 농업의 기둥이요 대들보이기에 쌀이 무너지면 한국농업이 무너진다고.
그러나 이 쌀이 어디 농민만의 문제이겠는가?
이번 쌀협상 과정에서 남쪽의 남아도는 창고에 가득차 있는 수입쌀 북한 동포들에게 지원 혹은 차관형식으로 거래 하는 것을 미국의 반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등과의 쌀협상 내용을 보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도 정부는 조속한 국회비준 처리를 해 달라며 안달하고 있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소위 교섭단체 양당 간사와 위원장은 눈을 부릅뜨고 상정을 벼르고 있다.
농민들은 9월10일 국회 앞 집회를 잡아놓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
8월25일과 9월5일 의사일정에 올라와 있는 쌀비준 상정을 사정하며 물리력으로 겨우 연기시켜 놓긴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민주노동당은 지금 깊은 고뇌에 빠져있다. 제발 쌈박질만은 하지 말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쌀비준안의 일방적 상정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고...
민족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리 농촌과 농민들의 감회는 세상만큼이나 복잡하고 서럽다. 풍요와 사색의 계절인 “아, 가을인가”라는 시인의 탄성이 우리 농민들의 입에서는 ‘아, 돈이면 다인가?’라는 볼 메인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돈으로 살 필요도 없지만 진작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이러한 자원이 위기를 맞이할 땐 천만금을 주고도 사올 수 없음을 우리 국민과 위정자들이 하루 빨리 깨닫기를 빌어보는 것이 어리석은 짓일까?
어느 것이 국익이며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겸손하고 빈 마음으로 자연의 가르침 앞에 다가 가는 가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태풍 나비가 날갯짓 하고 간 후의 하늘과 날씨는 30년 전의 가을정취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동해 남부지역의 수재민들, 특히 자연재해에 언제나 가장 크게 노출되어있는 농민들의 심정은 모든 것을 털썩 놓아버리고 싶은 상태다.
그러나 어쩌랴.
남의 집 사람 죽는 것이 내 집의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강아지 정도가 안 되는 우리의 마음과 관심을 보면 이러한 농민들의 탄식은 이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말 것이다. 정부도 한숨 돌릴 틈없이 집중적으로 강타하는 자연재해의 난동 앞에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이 엄두가 나지 않을 지경이다.
이미 우리 인류는 통제 없는 과욕의 구조적 행보에 대한 응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연일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자연재해는 이미 재앙의 수준으로 인류를 덮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겪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다수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기 속에 하늘과 인간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우린 어떻게 규정지어야 하는가?
지금 농촌의 들녘은 참으로 풍성하고 보기만 해도 행복감에 젖어든다.
30~40년전만 하여도 보릿고개 배고픔을 겪으며 농사를 천직으로 단 한 톨의 곡식이라도 더 거두려 한 뼘의 땅도 놀리면 천벌 받는다는 마음으로 곡식을 생명으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 농민들.
돈 되지 않는다고 능력(?)있고 연고 있는 젊은 사람들 어지간히 빠져 나가버리고 이젠 마을에 60~70대 이상이 마을인구의 60%를 넘어버린 농촌.
우리 상품을 수출하기 위하여 그동안 농업통상의 자리에서 언제나 희생 제물로 바쳐져 온 우리 농업이 이젠 마지막 보루인 쌀마저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려있다.
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4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져 있는 국민의 생명이다. 흔히들 지금 식생활 흐름이 탄수화물에서 단백질로 전환하고 있고, 쌀은 이제 우리의 주식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더 이상 쌀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의 식량자급도는 열량을 기준으로 25%에 불과하고 25% 자급도 중 95%가 쌀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이렇게 식량을 외국에서 손쉽고 싸게 사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세계는 냉혹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시간에 4만명. 그 중 1만6000명이나 되는 5세 이하의 어린이가 부모에게 가슴 찢어지는 모습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
세계의 식량재고량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국제 곡물가격은 20년만의 최고치를 뛰어올랐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세계 5대 곡물기업이 전 세계 식량 유통의 80%를 쥐고 있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카길사가 45%의 장악력으로 몸을 불려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식량수입의 60%를 카길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경악해야 할 사실이다.
농민들은 외치고 있다.
쌀은 농업소득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전 농민의 75%가 쌀농사를 짓고 있고, 쌀은 우리 농업의 기둥이요 대들보이기에 쌀이 무너지면 한국농업이 무너진다고.
그러나 이 쌀이 어디 농민만의 문제이겠는가?
이번 쌀협상 과정에서 남쪽의 남아도는 창고에 가득차 있는 수입쌀 북한 동포들에게 지원 혹은 차관형식으로 거래 하는 것을 미국의 반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등과의 쌀협상 내용을 보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도 정부는 조속한 국회비준 처리를 해 달라며 안달하고 있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소위 교섭단체 양당 간사와 위원장은 눈을 부릅뜨고 상정을 벼르고 있다.
농민들은 9월10일 국회 앞 집회를 잡아놓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
8월25일과 9월5일 의사일정에 올라와 있는 쌀비준 상정을 사정하며 물리력으로 겨우 연기시켜 놓긴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민주노동당은 지금 깊은 고뇌에 빠져있다. 제발 쌈박질만은 하지 말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쌀비준안의 일방적 상정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고...
민족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리 농촌과 농민들의 감회는 세상만큼이나 복잡하고 서럽다. 풍요와 사색의 계절인 “아, 가을인가”라는 시인의 탄성이 우리 농민들의 입에서는 ‘아, 돈이면 다인가?’라는 볼 메인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돈으로 살 필요도 없지만 진작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이러한 자원이 위기를 맞이할 땐 천만금을 주고도 사올 수 없음을 우리 국민과 위정자들이 하루 빨리 깨닫기를 빌어보는 것이 어리석은 짓일까?
어느 것이 국익이며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겸손하고 빈 마음으로 자연의 가르침 앞에 다가 가는 가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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