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전원이 사퇴하였다.
이는 비단 이번 10.26 재선거에 대한 책임만이 아닌 4.30 재보궐 선거완패와 대연정에 대한 소극적 대처, 개혁입법에 대한 의지부족 등 취임 후 단 한번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부정책과 한나라당의 공세에 무대안과 무기력으로 일관해온 지도부에 대한 당원의 심판으로서 우리당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정말 막다른 길에 서있다.

길을 만들어 나아갈 것인가 멈춰있을 것인가 돌아갈 것인가를 판단해야할 시기가 왔다.
이대로 내년 지방선거를 한다면 필패가 자명하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빨리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개혁을 당차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한 임시지도부가 계파를 떠난 비대위를 구성하여 정기국회를 무사히 마치고 조기전당대회를 위한 준비를 하여 새 지도부 체제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좀더 국민에 친숙한 정당으로 거듭남은 물론 무한책임의 부여를 위해 현실성 있는 당헌당규 개정작업도 병행되기를 바란다.
우리당은 지금 훌륭한 정책과 비전을 어느 당보다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소중한 재산을 지금까지는 제대로 운용을 못했다면 이제 정말 제대로 운용할줄 아는 사람들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신당이 창당되고 벌써부터 대선후보라는 말들이 쏟아지는 이 시점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여당이 잘하면 누가 감히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자격도 없는 인사들이 대통령선거의 후보가 되고자 벌써부터 이토록 난립하겠는가?
우리는 지금 놓인 이 상황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모두들 말하듯이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닌 우리당의 패배다.

이를 명심하고 하나하나 바꿔나간다면 반드시 열린우리당의 노란 깃발이 전국을 수놓을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칼은 부러졌다. 하지만 나는 부러진 칼을 가지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드골의 말이 맘에 와 닿는 하루다.
이제는 정말 불굴불요(不屈不撓)의 자세로 어떤 방해에도 흔들림 없는 우리당만의 길을 가야한다.

새로운 정치, 열린우리당!
국민들은 지금 새로운 여당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