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記協탄생 기대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5-12-06 19: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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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오는 9일은 전국 5870여명의 기자들을 대표하는 기자협회장을 뽑는 날이다.
    현재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유세 중에 있다.

    1번 김용백(국민일보), 2번 김구철(KBS), 3번 박기용(강원일보), 4번 남창룡(무소속), 5번 김건일(제주문화방송), 6번 정일용(연합뉴스) 기자가 후보로 나선 것이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는 언론인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우선 기자협회 역사상 최초로 무소속출마자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15일 세계일보 임원과 인사위원에 의해 불법 징계를 받아 하루아침에 해직기자가 된 남창룡씨는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기협 차원의 남북 기자교류를 촉진키 위한 연락소를 평양에 두겠다”는 야무진 공약을 내세우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낸 것이다.

    그의 당락 여부를 떠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던 기자협회가 무소속 출마를 인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번째로 흥미를 끄는 점은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겠으나, 이번 기협 회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 6명 중 무려 4명이 부회장 등 현직 간부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상기 회장 체제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에 대해서는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비난과 그래도 ‘무난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후보가 있어, 그 실천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왜냐하면 기자협회는 아직 단순한 임의단체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동안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었고, 회원자격 부여에 대해서도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민일보가 기자협회 가입을 망설이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기자협회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공영제가 도입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기자협회 회장선출에 아직 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니 선거 방식도 제멋대로다. 후보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게 각 출입처 기자실을 찾아다니며 유세를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한 후보가 청와대 기자실 유세에 나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기자협회는 어디까지나 깨어 있어야 한다.

    언론자유수호를 위해 정보공개법·국가보안법의 개폐를 추진하는 일에 힘쓰는가 하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득권을 과감하게 탈피하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변혁의 시대에 변화를 거부하는 집단은 결코 발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번 기자협회장 선거를 통해 기협이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울러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차제에 시민일보가 제안한 서울지역위원회의 구성을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 바란다.
    거듭 ‘언론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여섯 명, 모든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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