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료 사전 공개하라

    칼럼 / 시민일보 / 2005-12-15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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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
    우리당 국회의원과 중앙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이 오는 26일과부터 이틀간 조치원 홍대 국제연수원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워크숍은 여느 때와 달라서 우리당의 진로를 결정할, 당의 골간을 가다듬고 당내 권력관계를 재조정하는 당헌 당규 개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중에 열리는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워크숍에서 과연 어떤 문제가 의제로 선정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의원 워크숍 진행과정을 보면 모두 일정만 공개되었을 뿐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의원들과의 소통이나 조정 과정이 부재한 채 대부분의 의원들은 워크숍 당일 버스 안에서 전달된 워크숍 자료집을 보고서야 순서가 어떠하며, 무엇을 토론할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준비된 것을 일방적으로 듣고 있다가 저녁 식사 후 20~30여명의 의원을 한 회의실에 분배한 뒤 한 두어 시간 미리 결정된 의제에 따라 한마디씩 하고 끝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참가자의 국적이 서로 다른 국제 워크숍의 경우에는 하나의 워크숍을 준비하는 기간이 무려 1년여가 걸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한 달여 전에는 주제를 주면서 이 워크숍에 참가하는 다른 참가자에 대해서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또한 워크숍 참가자가 어떤 분야에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상호간에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 일반적 과정인 것이다. 비단 선진국이 주최하는 워크숍뿐만 아니라 한국의 크고 작은 시민사회 단체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워크숍을 준비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구성원들의 사전 학습 효과가 배가되고 또 그럼으로써 더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워크숍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이번에 다뤄질 의제들이 대체로 우리당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당헌당규와 관련된 사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야만 미리 당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중앙위원이든 국회의원이든 책임 있는 토론을 전개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와 같은 매우 지엽적인 제안을 하는 것은 아무 사전의 조율이나 준비 없이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행여 예기치 않은 파행이나 당이 내분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최근에 통과한 사립학교법으로 인한 당의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당은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는 팀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번 워크숍에서 다뤄질 주제와 내용에 대하여 사전에 공개하고 우리당의 다양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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