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류우드

    칼럼 / 시민일보 / 2005-12-29 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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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영 선(한나라당 최고위원)
    이제 한류는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 걱정해야하는 것은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외화리에는 효감천[孝感泉] 조선시대의 샘이 있다. 어려서부터 효자로 이름이 높던 오준이란 사람이 온갖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간병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무덤 앞에 움막을 짓고 정성을 다해 시묘(侍墓)를 했는데 조석으로 제수(祭水)를 올리기 위해서 먼 곳까지 가서 물을 길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효성에 하늘까지 감동하였는지 어느날 갑자기 벼락이 쳐 그의 움막 가까운 곳에 맑은 샘물이 솟게 했고 그래서 효감천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한류는 효감천과 같은 정성에 의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랜 역사 만큼이나 보여줄 것이 많은 민족이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헐리우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당당히 우위에 있는 것이다.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중흥을 위해서 자신감을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쉬운 점은 우리 한류가 서양의 문화를 상당부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인데, 더 큰 한류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외국문화와 우리문화를 적절히 융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 화두가 되는 경기도의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2010년까지 약 30만평 규모의 복합형 관광문화단지를 조성,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21세기 미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체계적인 노력과 지원 없이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지나갈지 모른다.

    한류우드는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서양문화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동아시아 문화의 기둥이 돼야 한다.

    경기도의 한류우드 조성은 노래하는 분수대, KINTEX, 주변 안보관광지와 연계해 21세기 동북아 관광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숙박시설의 확충을 통해 국제교류도시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영화 관람객의 패턴을 분석해 그들의 영화 선택과정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연예예술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논문을 내면서 한 가지 느낀점은 예술을 접하고 다루는 동기가 과거 여가를 즐기기 위한 시간보내기수단이었던 반면 현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문화예술이 갖는 의미는 대중의 삶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한류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받아들여야 할 문화는 받아들이고 우리스스로 내적역량을 키워야 할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발해야한다. 우리의 영화가 헐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하고 전 세계인이 우리의 멜로디를 흥얼거릴 때, 다시 한번 대한민국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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