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새해에는 별일 없기를 기원하곤 한다.
너무 놀라면서 살아온 탓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무언가 좋은 일이 있기를 기다린다.
깜짝 깜짝 놀랄 일은 일어나지 않으면서 푸근하고 웃을 일은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황우석 파동’은 우리 국민 어느 누구에게나 꽤나 심한 허탈감과 자조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끝까지 황 교수의 일말의 진실을 기대했던 많은 선량한 시민들은 한꺼풀 한꺼풀 허위의 가면이 벗겨지는 과정을 소태 씹는 심경으로 지켜봐야 했다.
허위의 진상을 벗겨내려 노력한 쪽도 제발 자신들이 틀리기를 바랐을지 모른다.
그만큼 황 교수팀의 기대되는 연구성과가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이고 당장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분야가 세계에서 차지하게 될 첨단 위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말로 할 수 없는 잠재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그랬다.
그런데 그 일이 고무풍선 터지듯 터졌다.
불치병환자나 난치병환자들께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선량한 시민들도 말을 하려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음식이 안내려가서 소화제를 먹는다고 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는다고도 했다.
어떤 과학자는 12월15일을 한국과학의 국치일이라고 통탄했는가 하면 다른 젊은 과학자들은 진실을 가려내려는 한국과학의 자정능력이야말로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오히려 자긍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지난 연말에 벌어졌기에 망정이지 연초에 터졌더라면 어쩔번 했을까 하면서 색다른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고도압축성장기의 요령과 타성인 ‘빨리 빨리, 대충 대충, 적당히’의 허풍선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이곳 한국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우리의 영웅’을 내세우면서 애국주의의 위협을 들이댄다 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제는 당당히 말하겠단다.
그래도 그 파동은 없었더라면 천번만번 좋았을 일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눈물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셨다.
줄기세포 진위파동이 우울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사학법 개정 문제로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다가 야당은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가고 여당과 일부 야당이 예산과 법안들을 처리하고 연말 국회를 끝냈다.
정파적 입장이 어떤 것이건 연말 국회를 끝낼 때마다 우리 정치는 언제쯤 돼야 넉넉하고 흡족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올해는 연말 파행의 후유증이 새해로 넘겨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5월의 지방자치선거와 그 이후의 각 당 대통령 후보경선까지 감안한 힘겨루기여서 쉽사리 풀릴 매듭이 아닌듯 하다.
이렇게 우리는 황 교수 파동, 사학법 파동, 국회 정쟁, 거기에다 실업, 경기불황, 서민들의 생활고, 농민들의 절망 등 스산하고 가슴쓰린 사연들을 부등켜 안고 연말을 넘겼다.
그래도 새해는 좋은 일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새해 벽두는 개각으로 문을 열었다.
여당 당의장이 정부 각료로 자리를 옮겨가고 화제의 젊은 의원이 역시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2월달로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낼 것으로 기대되었던 당의장이 당에서 빠져나가게 되자 다시 당지도부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불안정해진다고 당쪽의 불만이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또한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젊은 의원이 각료로 옮겨가는 것이 당의 지지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도 당쪽 불만의 또 다른 요인인 듯하다.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의 당복귀와 전당대회 경선이 관심사였던 만큼 두 사람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새해의 국정방향의 나침판이 여기서 드러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곤했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치를 당의장이 발탁되자 벌집쑤신 듯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경제불황, 생활난, 입시경쟁, 취업경쟁, 전쟁위협 등에 시달리며 산다.
까탈 많고 사단 많은 이 나라에서 사노라면 어느 정도 면역이 되거나 무신경해져야한다.
그래도 새해 벽두만은 덕담도 나누고 설계도 그려보는 잠시의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연초 며칠이나마 정치를 잊고 지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사치스러운 일인가.
무엇이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돌려놓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정치공학’의 고수들에게는 선량한 시민들의 연말연초의 소박한 소망 따위는 아무래도 안중에 없는 듯 하다.
너무 놀라면서 살아온 탓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무언가 좋은 일이 있기를 기다린다.
깜짝 깜짝 놀랄 일은 일어나지 않으면서 푸근하고 웃을 일은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황우석 파동’은 우리 국민 어느 누구에게나 꽤나 심한 허탈감과 자조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끝까지 황 교수의 일말의 진실을 기대했던 많은 선량한 시민들은 한꺼풀 한꺼풀 허위의 가면이 벗겨지는 과정을 소태 씹는 심경으로 지켜봐야 했다.
허위의 진상을 벗겨내려 노력한 쪽도 제발 자신들이 틀리기를 바랐을지 모른다.
그만큼 황 교수팀의 기대되는 연구성과가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이고 당장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분야가 세계에서 차지하게 될 첨단 위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말로 할 수 없는 잠재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그랬다.
그런데 그 일이 고무풍선 터지듯 터졌다.
불치병환자나 난치병환자들께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선량한 시민들도 말을 하려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음식이 안내려가서 소화제를 먹는다고 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는다고도 했다.
어떤 과학자는 12월15일을 한국과학의 국치일이라고 통탄했는가 하면 다른 젊은 과학자들은 진실을 가려내려는 한국과학의 자정능력이야말로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오히려 자긍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지난 연말에 벌어졌기에 망정이지 연초에 터졌더라면 어쩔번 했을까 하면서 색다른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고도압축성장기의 요령과 타성인 ‘빨리 빨리, 대충 대충, 적당히’의 허풍선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이곳 한국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우리의 영웅’을 내세우면서 애국주의의 위협을 들이댄다 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제는 당당히 말하겠단다.
그래도 그 파동은 없었더라면 천번만번 좋았을 일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눈물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셨다.
줄기세포 진위파동이 우울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사학법 개정 문제로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다가 야당은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가고 여당과 일부 야당이 예산과 법안들을 처리하고 연말 국회를 끝냈다.
정파적 입장이 어떤 것이건 연말 국회를 끝낼 때마다 우리 정치는 언제쯤 돼야 넉넉하고 흡족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올해는 연말 파행의 후유증이 새해로 넘겨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5월의 지방자치선거와 그 이후의 각 당 대통령 후보경선까지 감안한 힘겨루기여서 쉽사리 풀릴 매듭이 아닌듯 하다.
이렇게 우리는 황 교수 파동, 사학법 파동, 국회 정쟁, 거기에다 실업, 경기불황, 서민들의 생활고, 농민들의 절망 등 스산하고 가슴쓰린 사연들을 부등켜 안고 연말을 넘겼다.
그래도 새해는 좋은 일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새해 벽두는 개각으로 문을 열었다.
여당 당의장이 정부 각료로 자리를 옮겨가고 화제의 젊은 의원이 역시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2월달로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낼 것으로 기대되었던 당의장이 당에서 빠져나가게 되자 다시 당지도부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불안정해진다고 당쪽의 불만이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또한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젊은 의원이 각료로 옮겨가는 것이 당의 지지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도 당쪽 불만의 또 다른 요인인 듯하다.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의 당복귀와 전당대회 경선이 관심사였던 만큼 두 사람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새해의 국정방향의 나침판이 여기서 드러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곤했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치를 당의장이 발탁되자 벌집쑤신 듯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경제불황, 생활난, 입시경쟁, 취업경쟁, 전쟁위협 등에 시달리며 산다.
까탈 많고 사단 많은 이 나라에서 사노라면 어느 정도 면역이 되거나 무신경해져야한다.
그래도 새해 벽두만은 덕담도 나누고 설계도 그려보는 잠시의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연초 며칠이나마 정치를 잊고 지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사치스러운 일인가.
무엇이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돌려놓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정치공학’의 고수들에게는 선량한 시민들의 연말연초의 소박한 소망 따위는 아무래도 안중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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