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중국방문

    칼럼 / 시민일보 / 2006-01-17 20:27:20
    • 카카오톡 보내기
    손학규(경기도지사)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금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방문의 행선지가 한때 오리무중으로 혼선을 빚었지만 광동성의 광저우, 션젼, 주하이 등 중국 개혁개방의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중국 주석 후지타오와 정상회담도 가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일이 광동성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것은 그가 2001년 1월에 상해 푸동 지역을 방문하고 “천지개벽을 했다”고 말한 후 첫 방문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일은 상해를 방문한 후 그 이듬해 7월에는 북한에서 배급제를 폐지하고 기업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시장요소를 가미한 경제 관리 개선 조치를 취한 바가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이 제2의 개혁 청사진을 내놓기 위한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여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특구 모델을 견학하고 이를 북한에서 다양하게 실험할 가능성도 엿보이게 한다.
    개성에 조성된 경제특구 운영에도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개성 공단을 비롯한 남북 경제 협력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되어서 북한은 북한대로 경제적인 기반을 튼튼히 하고 주민의 생활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으로서도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서 경제적인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남북간의 상생협력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경기도에서는 북한의 경제적 기반, 특히 농업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벼농사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경기-평양미 15톤을 수확했다. 금년에는 재배면적을 100ha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작년에는 평화축전을 마무리 하면서 ‘평화경영정책’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그 10대 과제에는 남북 경제 협력을 통해서 상생 발전을 기하고자 하는 평화 경영의 비전이 포함되어 있다. 파주 등 접경지역을 개성공단과 연결해서 경제 특구를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되어 있다.
    이제 북한은 변해야 한다.
    김정일의 중국 방문으로 북한이 개혁 개방의 의지를 확실히 다지고 국제사회와 협력의 길을 열어 경제체질 개선의 획기적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핵무기 개발을 확실히 포기하여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선행조건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유람선을 타고 주강의 도도한 흐름을 바라보면서 거스를 수 없는 개혁개방의 물결을 목격했을 것이다.
    우리도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발히 해서 북한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개혁개방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 개방이야말로 북한 주민을 살리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상생번영은 우리가 이루어 내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상대방 탓이나 하고 있을 남의 일이 아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