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 지평을 보았습니다

    기고 / 시민일보 / 2006-02-05 19: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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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INK:1} 그동안 저는 여러 선진국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방대한 자원과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는 일본을, 그리고 역동적인 10억인구가 펼치며, 도약하는 중국의 새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이 여전히 선진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는 힘의 원천은 바로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첨단 기술이었으며그런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막강한 고급 인재와 첨단 기술을 산업화로 연결시킨 ‘기업가 정신’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20세기 말, 우리는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힘의 이동’현상을 목격하였습니다. 한 세기를 지배했던 ‘이념의 장벽(Block of Ideology)’은 무너져 내렸으며 대신 정보력(Power of Information)에 기초한 ‘기술의 장벽(Block of Technology)'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지난날은 칼로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었다면, 오늘날은 정보를 선점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국제 정보화 사회(Global Knowledge-based Society)’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국제 정보화 사회는 개방화,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오직 협력자와 경쟁자만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장벽에 갇힌 채, 새로운 위기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은 이들 선진국에 밀리고 있으며 그나마 우리가 내세울만한 ‘우수 기술’은 후발 개도국에 쫓김을 당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 했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세계 시장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열린 생각’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를 청산’하려다, 과거에만 머문 채 미래의 ‘열린 세계’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닫힌 생각’으로는 우리의 내일엔 희망이 없습니다.
    ‘죽의 장막’에 갇혀있던 어제의 중국과 ‘문을 연 오늘의 중국’을 보십시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그들의 ‘열린 생각’이 오늘의 중국을 ‘세계의 공장’, ‘첨단 기술의 집결지’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린 생각’을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2006년, 한반도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IT 강국, KOREA'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제의 우리는 동북아의 주변국이었고 태평양의 끝 모퉁이에 있었지만 오늘의 우리는 동북아 중심 국가로서, 태평양을 향해 나가는 첫 출항지로, ‘첨단 IT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세계의 변방이 아닌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小强韓國) 건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내일의 좌표이며 제가 꿈꾸는 내일의 대한민국 모습입니다. 그리고 첨단 정보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그 길을 열어간다는 사실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한 해, 저는 경기도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습니다. 파주의 LCD 단지, 부천의 영상 단지, 분당의 IT 벤처 단지를 보았으며 수원의 반도체 공장과 고양의 대규모 국제전시장, 킨텍스(KINTEX)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경기도는 ‘IT 강국, KOREA'를 위한 첨단 정보 기술의 보고(寶庫)임을 알았고, 경기도가 가진 첨단 기술의 보고 속에 미래 한국의 새 희망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경기도는 ‘강한 한국의 에너지’를 만드는 꺼지지 않는 ‘용광로’이며 ‘선진 한국으로 가는 희망 통신’을 전하는 ‘봉화대’인 것입니다.
    그런 경기도가 지금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라 할 경기도가 지금 ‘동맥경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라는 이름의 동맥경화에 엄청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대한민국 전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때론 수도권 ‘인구 집중 억제’라는 이유로, 때론 ‘국가 균형 발전’이란 대의명분에 얽매여 심장부인 경기도가 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공장 신·증설 제한, 신설 산업단지 조성 억제, 그린벨트,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란 이름의 다중(多重) 규제 때문에, 경기도는 무엇 하나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경기도에 덧씌워진 이런 저런 다양한 규제를 풀어 경기도가 갖고 있는 용광로의 에너지와 봉화대의 열기를 다시 되살리는 것입니다.
    아랫목 열기를 윗목으로 그냥 옮긴다 해서 방 전체가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듯이, 아랫목이 따뜻한 만큼 윗목도 따뜻해지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장작을 마련하여 더 많은 열기를 모으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장작을 ‘선택’하고, 모여진 열기를 ‘집중’시키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경기도를 그래서 살려야 합니다. ‘IT 한국’의 불꽃을 되살리는데 있어서 기본 인프라(장작)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를 우리는 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새롭게 ‘열린 생각’을 갖고 ‘첨단 정보 기술’을 그 어느 곳보다 많이 갖고 있는 경기도의 불꽃을 되살리는 길이 바로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 ‘IT 강국, KOREA’를 되살리는 길이란 사실을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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