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이 절실한 이유

    칼럼 / 시민일보 / 2006-04-19 19: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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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지금 저는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우리 한나라당을 사랑하시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공천 비리라는 충격적인 이번 사태 앞에 저는 지금 절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우리 한나라당이 구태와 과거의 부패를 단절하는 노력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결과로 인해 비롯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한나라당은 여러가지 비리와 구태에 대해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사고로 개혁에 대한 문제제기를 억누르고 온정주의로 감싸며 문제의 해결을 어물쩍 회피하는 식으로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마비시킨 결과 오늘의 이같은 충격적이고 참담한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들게 또 다시 이런 충격과 절망감을 드린 데에 대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저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에 대해 우리 한나라당 전체는 국민 앞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금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원 모두가 힘을 합쳐 과거의 구태와 부정부패를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만드는 정풍운동이 절실합니다. 지금은 누구의 탓을 하고 누구의 책임을 묻기보다 당 전체가 하나되어 과거의 구태와 부패를 뿌리뽑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공천 비리를 둘러싼 의혹이 6개가 아니라 설령 60개가 넘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모든 비리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어제와 오늘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우리 한나라당 지도부 역시 이같은 원칙을 천명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 아래 박근혜 대표부터 앞장서 지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해 단호하게 처벌해 나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표께서 앞장 서 구태 단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정풍을 실천한다면 저를 비롯한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수많은 당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함께 행동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정풍(整風)’이 절실합니다. 과거의 구태와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우리의 환부를 도려내는 이같은 정풍의 과정에는 많은 고통과 진통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같은 정풍의 과정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이러한 정풍을 해야만 합니다.

    깨끗하지 못한 정당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과거의 구태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실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자중자애하며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정풍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위 글은 시민일보 4월 20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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