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지 거품 안되려면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6-04-27 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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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하승 편집국장
    {ILINK:1}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9일 출마선언을 한 이후 불과 일주일여만에 50% 수준을 넘나들고 있으니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하다.

    실제 내일신문이 지난 15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는 52.0%의 지지율로 30.4%에 그친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를 무려 20%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25일 저녁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49%를 기록해 강 후보(27%)와 20%대
    의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격차가 선거 때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아직 그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경선과정에서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에 비해 상당히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토론회 과정에서 그 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중간층 지지자들이 일거에 빠져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 후보가 자신의 ‘클린 이미지’를 뒤흔들 악재를 만들어낼 경우엔 치명적이다.

    사실 강금실 예비후보에 비해 오 후보는 아직 검증이 덜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지난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 순 후보와 박찬종 후보가 격돌할 당시, ‘무균질’의 깨끗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로 강세를 보였던 박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과거 유신 찬양 발언이 쟁점으로 드러나 역전패했던 일이 재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과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1995년 선거와 같은 순위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겨우 정당 지지율 격차 정도로 승리하거나 그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로 어렵게 승리할 경우, 오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정도의 승리는 경선에서 패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뿐만 아니라, 중도에서 경선을 포기한 박 진 의원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굳이 당내 분란을 일으키면서까지 그가 출마하지 않아도 됐다는 뜻이다.

    그러면 오 후보는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가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경선에서 패한 맹·홍 두 후보의 풍부한 콘텐츠를 빌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특히 당심을 잡는데 전력을 투구할 필요가 있다.

    표를 분석해 보면 알겠지만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들은 결코 오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오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지 소장파 의원들의 후보가 아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대서야 어디 말이나 되는가.

    훗날 오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물론 이같은 충고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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