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선거는 현재 진행형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6-05-15 2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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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INK:1} 5.31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다.
    실제 16일부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고 18일부터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막을 올렸으나, 지방선거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별로 눈에 뜨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한나라당 압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굳이 선거운동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다.

    특히 ‘오세훈 효과’로 당의 주도세력 교체를 꾀하고 있는 수요모임측은 ‘외부인사영입’카드를 꺼내며 세력간 힘겨루기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실제 15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회의시작 전 도착해 회의를 준비한 의원은 6명뿐이었다.

    원내사령탑인 이재오 원내대표, 중앙당 선거대책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허태열 사무총장, 최고위원인 원희룡 의원은 각각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 뒤늦게 도착했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7월 전대와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친이 진영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원희룡 최고위원은 윤여준 전 의원을 당권주자로 밀고 있는 수요모임의 핵심멤버다.
    물론 이들의 이날 지각이 단지 전대를 위한 준비작업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을 받아도 그들은 할 말이 없다.

    여야간 치열한 ‘선거전쟁’이 한창인 이때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세 사람의 지각을 달리 해석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오 원내대표 스스로 밝혔듯이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정당이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단지 열린우리당의 무능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지지가 일시적으로 오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겸손하게, 그리고 보다 치열하게 지방선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도 서울 지역의 경우 서울시장은 물론 25개 구청장 및 전체 시의원 모두 싹쓸이가 예상되고 있고, 이미 이같은 분위기가 지역에 팽배해 있는 마당이다.
    실제 한나라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정당히 해도 승리한다’, ‘높은 정당 지지율에 공짜로 업혀가기만 하면 된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낙관하고 7월에 있을 당권쟁탈에 몰두해있는 모습은 유권자들이 볼 때에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모습이 지속될 경우,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 언제 한나라당에 등을 돌릴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지방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이다.
    막판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만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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