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경쟁 ‘이전투구’

    정치 / 시민일보 / 2006-06-28 19: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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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强’ 이재오 - 강재섭 날선 대립… 말싸움 공방 치열
    한나라당 7.11전당대회 당권을 둘러싼 강재섭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안정없는 개혁타령은 혼란과 불신만 가중시킨다”는 강재섭 의원과 “대권후보 하려다가 안 되니까 나오는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는 이재오 원내대표의 감정섞인 공방이 오가면서 난타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의원에 대해 “전형적인 구태 정치의 표본”, “과거 독재시대의 발상”, “대표 안 되면 탈당하겠다는거냐”는 등의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며 강 의원을 겨냥, 노골적으로 비꼰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특정 후보하고 가까운 사람이 당을 맡으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당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는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게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표본인데 누가 되면 안 된다. 이런 게 과거 독재시대의 발상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그러면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그 사람들이 당을 나간단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강 의원이 설치하겠다고 한 ‘국민참여경선관리위원회’에 대해 “이미 내가 다 한 이야기인데 의미가 있느냐. 누가 한마디만 하면 유행처럼 따라간다.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 끝났으니까 할 것이 없어서, 대권 후보 하려다가 안 되니까 나오는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며 “역사적 소임이 주어지면 전부를 바치는 것이고 임무가 끝났으면 편안하게 쉬는 것이다. 이것 안하니 저것 해야지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강삼재 전 의원과 김덕룡 의원 등 당 중진의 정계복귀에 대해 강 전 원내대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강재섭 의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강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 프로그램에 출연, 그는 “나 보고 오래된 민정계다, 수구꼴통 아니냐며 이렇게 자꾸 덧씌우려는 데 작년 원내대표 하면서 소장파 의원들도 내가 오히려 제일 개혁적이다, 깨끗하다고 했다”고 이 원내대표의 공세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개혁은 열린우리당처럼 분탕을 일으키는 개혁노름이 돼서는 안된다”며 “안정통합 속에서 국민에게 득이 되는 개혁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내가 (이 원내대표보다) 더 개혁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재오 원내대표가 당내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은근히 지적하면서 “평상시에 어떤 특정한 대권후보하고 너무 가깝다. 그래서 특정한 대권후보가 이번 선거에 개입해서 지지를 해주는 그런 사람이 대표가 되면 나중에 당이 온전하게 굴러가겠느냐. 스위스전 축구할 때도 보면 우리가 심판이 불공정하니까 게임이 안되지 않습니까? 정치판은 그냥 게임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고 판이 잘못하면 깨어진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이 원내대표가 당을 맡는 순간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이 원내대표의 호남에 대한 공천확대와 경제지원 약속에 대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접근”이라고 깎아내리면서 “호남은 단기적 배려로 접근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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