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전당대회

    칼럼 / 시민일보 / 2006-07-10 19: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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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실(한나라당 의원)
    2006년 7월11일은 한나라당의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 날이다.

    7월2일 후보 등록이 마감된 순간부터 후보자들로부터 날아들기 시작한 홍보 문자메시지와 여론조사를 빙자한 문자메시지 때문에 핸드폰이 시끄럽다. 아침 출근 전부터 밤늦게까지, 심지어는 불어오지도 않은 태풍의 피해가 염려된다는 안부까지….

    한나라당 당원들과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때문에 문자메시지 폭탄세례를 받고 있다.

    언론기관이나 여론조사 전문회사의 여론조사 결과라며 하루에도 1위와 2위가 계속 뒤 바뀌고 두 사람간의 지지율 격차도 심한 문자메시지가 날아든다.

    소위 여론조사 결과라는 말을 전혀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메시지는 발신자를 전혀 알 수 없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여론조사 1위를 주장하는 후보를 발신자로 추측할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4위나 5위 후보가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홍보하려고 보낸 것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전당대회가 끝나면 문자 세례는 그칠 것이니 고통도 조금만 견디면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당대회 이후에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고통을 염려하고 있다. 그것은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주는 이미지의 문제이다. 전당대회에서 뽑힌 5명의 최고위원들이 바로 한나라당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내년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장담하지만 한나라당이 선출한 5명의 최고위원들을 보고 국민이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은 각자 꼭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국민이 한나라당에게 바라는 정당의 모습, 진정으로 한나라당이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5명은 누구라야 하는가?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5명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며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이룩해 나갈 한나라당의 최고 지도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내의 보수와 진보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8명의 후보들이 내 눈에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개혁적인 이미지의 후보 보다는 보수·수구적인 이미지의 후보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내가 한나라당에 들어 온지 2년 밖에 안 되어 후보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잘못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한나라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당 지도부는 국민이 원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7월11일 전당대회에서 이런 나의 기대가 충족되기를…. 또 나의 염려가 기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좋다.

    문자메시지 폭탄세례 보다 견디기 힘든 “별 수 없는 한나라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받지 않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위 글은 시민일보 7월11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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