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박물관 건립

    칼럼 / 시민일보 / 2006-08-16 19:42:51
    • 카카오톡 보내기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일본총리로서는 21년만에 처음으로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2차대전과 식민지기간동안 인류는 반인륜적인 파시즘에 의해 다시는 되풀이 되서는 안될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보면 희생된 사람들이 남긴 머리카락, 신발, 안경 등을 보며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값진 교훈을 안고 떠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가보면 안네 프랑크 기념관이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천사같은 소녀가 겪은 고통을 생각하며 방명록에 눈물로 쓴 소감을 남기고 갑니다.

    중국은 737 세균부대터를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사료관 건립준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1999년 나눔의 집에 교육관을 개관했습니다. 2003년 12월에 기념관의 명칭을 ‘명예와 인권의 전당’(가칭)으로 결정했습니다. 2004년 12월에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회(http://www.whrmuseum.com)를 공식 발족, 30억원의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지만 현재 1억3000만원 정도가 모아진 상태입니다. 2008년 8월15일 개관을 공식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부분은 할머니들의 해외 강연료나 사업수익금으로 모금된 것입니다.

    올 초 서울시가 서대문 독립공원(구 서대문 형무소) 내에 매점부지 100평을 기념관 부지로 제공할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만 그 고통의 규모와 깊이에 비해서는 매우 협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해 5만명의 일본인들이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참회를 합니다. 만약 이곳에 위안부박물관이 세워진다면 아우슈비츠수용소나 안네프랑크기념관 이상으로 인류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의 생활하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전시관, 각종 유품이나 유물 등에 묻혀있는 할머니들의 유골이 전시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교훈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현재 정대협에 등록되어 있는 할머니들은 모두 223명이고, 이중 119명이 생존해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전당이 건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혜수 정대협대표는 국회에 대해 절규에 가까운 항의를 한 바 있습니다. “국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20억원 정도는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말로만 친일청산을 외치지 말고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오늘 발의해서 열리우리당은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전당건립기금을 새해 예산으로 배정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열린우리당에 적립한 기금도 전당건립기금에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국민모금운동이 활성화되어서 다시는 이와같은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