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요즈음 무척 힘드시지요?
일전에 강재섭 대표께서 친히 필자에게 전화를 주시면서 언제든 조언을 해달라고 하셨기에 처음에는 전화로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언론인으로서 차라리 서신형태의 칼럼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듯 싶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지금 각 언론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2일 ‘수요가능’을 시사했던 강대표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그러나 강 대표의 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말았습니다.
대표께서는 그날 비공개 회의에 앞서 “계속 반대만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청문회를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헌법소송에 대해서도 “이 문제에 대해 헌법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타협적인 강경기류를 계속 고집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상생정치 차원에서 청문회를 여는 게 좋은지 논의해 봐야 한다는 강 대표의 발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습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단체에 속하는 야 3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마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의 사과를 전제로 전 후보에 대한 국회 법사위 차원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재판관 지위에 관한 절차를 밟자는 것입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도 야 3당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청와대도 이병완 비서실장 명의로 “일부 절차적 문제를 충실히 챙기지 못함으로써, 국회에서 논란이 빚어졌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여전히 비타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경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수요모임은 당의 비타협적인 강경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실제 남경필 대표는 “대통령이 헌재재판관을 다시 임명해 법사위 인사청문회를 한 뒤 헌재소장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동의를 받는 것이 법 위반 소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야 3당이 제시한 법사위 청문회를 받아 이는 것 역시 편법에 불과하다”고 비교섭 야 3당의 중재노력을 평가절하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한나라당 강경파들의 주장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강경기류가 당의 입지를 좁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한나라당은 시간이 갈수록 강경해 지면서 정치적 타결의 여지를 스스로 좁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야당이면서도 같은 야당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기현상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14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몰린 가운데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꼬마 야당’들이 단일대오의 틀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이 불리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한나라당은 1대4의 불리한 싸움을 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 대표의 ‘재고(再考)’발언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특히 여야가 막가파식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국민이 원치 않고 있습니다.
유연성과 포용력을 갖지 않으면 그 어떤 정당도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만일 한나라당이 최근 높아진 지지율로 인해 계속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호된 질책과 한나라당을 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이런 강경일변도는 같은 야당들로부터는 물론이고, 국민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 강경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해당행위자’라고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 당내에서는 강 대표께서 낙마하시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무리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강 대표의 상생정치에 딴지를 거는 무리들이 그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강 대표 뒤에는 진정으로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무수한 당원들이 있습니다. 말 많은 강경파들보다 말없이 지지를 보내는 절대 다수의 그들을 믿으셔야 합니다.
모쪼록 원내대표시절 보여주셨던 그 역량을 발휘해 상쟁정치가 무엇인지 강 대표께서 직접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일전에 강재섭 대표께서 친히 필자에게 전화를 주시면서 언제든 조언을 해달라고 하셨기에 처음에는 전화로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언론인으로서 차라리 서신형태의 칼럼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듯 싶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지금 각 언론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2일 ‘수요가능’을 시사했던 강대표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그러나 강 대표의 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말았습니다.
대표께서는 그날 비공개 회의에 앞서 “계속 반대만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청문회를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헌법소송에 대해서도 “이 문제에 대해 헌법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타협적인 강경기류를 계속 고집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상생정치 차원에서 청문회를 여는 게 좋은지 논의해 봐야 한다는 강 대표의 발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습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단체에 속하는 야 3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마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의 사과를 전제로 전 후보에 대한 국회 법사위 차원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재판관 지위에 관한 절차를 밟자는 것입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도 야 3당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청와대도 이병완 비서실장 명의로 “일부 절차적 문제를 충실히 챙기지 못함으로써, 국회에서 논란이 빚어졌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여전히 비타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경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수요모임은 당의 비타협적인 강경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실제 남경필 대표는 “대통령이 헌재재판관을 다시 임명해 법사위 인사청문회를 한 뒤 헌재소장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동의를 받는 것이 법 위반 소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야 3당이 제시한 법사위 청문회를 받아 이는 것 역시 편법에 불과하다”고 비교섭 야 3당의 중재노력을 평가절하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한나라당 강경파들의 주장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강경기류가 당의 입지를 좁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한나라당은 시간이 갈수록 강경해 지면서 정치적 타결의 여지를 스스로 좁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야당이면서도 같은 야당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기현상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14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몰린 가운데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꼬마 야당’들이 단일대오의 틀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이 불리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한나라당은 1대4의 불리한 싸움을 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 대표의 ‘재고(再考)’발언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특히 여야가 막가파식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국민이 원치 않고 있습니다.
유연성과 포용력을 갖지 않으면 그 어떤 정당도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만일 한나라당이 최근 높아진 지지율로 인해 계속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호된 질책과 한나라당을 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이런 강경일변도는 같은 야당들로부터는 물론이고, 국민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 강경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해당행위자’라고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 당내에서는 강 대표께서 낙마하시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무리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강 대표의 상생정치에 딴지를 거는 무리들이 그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강 대표 뒤에는 진정으로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무수한 당원들이 있습니다. 말 많은 강경파들보다 말없이 지지를 보내는 절대 다수의 그들을 믿으셔야 합니다.
모쪼록 원내대표시절 보여주셨던 그 역량을 발휘해 상쟁정치가 무엇인지 강 대표께서 직접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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