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만난 사람들

    칼럼 / 시민일보 / 2006-10-09 2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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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
    한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지났다. 올해 유난히 긴 연휴만큼 명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지역 두암동 다리 아래에 체육공원이 있다. 우리 지역의 퇴직공무원들과 동네 노인들이 두루 모여 우리 정치·사회에 관해 누구나 한마디 하는 그런 곳이다.

    나는 이곳을 ‘정자정치’가 이뤄지는 곳이라 간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을 자주 찾는 주민을 만났다. 그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사실상 당선을 “대한민국의 쾌거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경제력이 커지면서 가능한 일이다”라며 크게 기뻐하였다. 하지만, ‘북한 핵 실험 발표로 인해 빛을 잃고 있다’는 저의 의견에 공감을 하며 아쉬워 하셨다.

    또 다른 주민은 사무실에서 40분간을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우리사회는 웃을 기회가 너무 적다며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요청하였다. 특히 우리 사회가 갈등을 치유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말에 나 또한 동의하였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시민 사회단체장등 우리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지역민심을 들을 수 있었다.

    YWCA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자리를 하였다. 그 분들이 보시기에도 정국 상황은 답답하게 보이는지 별 말씀이 없는 무거운 자리였다.

    무등산을 찾았다.

    휴일인지라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타지에서 고향을 찾아 온 김에 무등산을 오르는 분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증심사 초입에 있는 문빈정사 주지인 석장스님은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며 춥고 배고파야 도를 닦는 마음이 일어나듯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한층 더 고뇌의 몸부림을 쳐야 한다고 하였다.

    무등산 산장에 위치하고 있는 원효사 주지인 현지스님은 “세상일이란 절대 계산과 머리만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며 정으로 이뤄진다”며 국민과의 호흡을 중시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무등산을 내려오면서 한 분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자혜(慈惠) 병원’이란 간판이 우리 주위에 많이 생겼는데 자신이 볼 때 자혜란 글은 너무 큰 글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그를 실천하려고 하는지 걱정이 앞선단다.

    추석 연휴에 만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통합”이었다.

    당 對 당 통합을 넘어 선 말이었다. “한나라당에 대항할 모두(?)의 통합”이었다. 국민들은 이 ‘모두’의 크기와 실체를 경험과 역사 속에서 희망으로만 알고 있었다. 단지 “한나라당에 기죽어 대안 없이 손 놓고 있는 것”이 불안으로 다가 온 것이다. 그래서 통합만이 희망이라며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만큼 의원들도 많은 말을 들었을 것이다.

    들으며 실천하는 것이다.

    추석 명절이 정치인에게 피곤해도 우리를 살찌우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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