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산은 반드시 주민 품에 안겨야 한다!

    칼럼 / 시민일보 / 2006-11-09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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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낙형(강서구의원)
    우리 강서구에는 화곡3동과 발산1동에 두루 걸쳐 해발 117.7m의 수명산이 있습니다.

    수명산은 그 지형이 마치 밥주발을 엎어놓은 모습 같다 하여 발산이라 불러지기도 하며 발산동의 동 명칭도 이 수명산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우리 수명산은 아침이면 온갖 이름 모를 새 소리에 삶의 싱그러움을 더 해주고 있고 많은 식물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천연 영양식 산소는 일상생활에 찌든 우리네 가슴속 깊은 곳 까지 시원하게 뚫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수명산이 큰 일 입니다. 수명산의 산책로가 흉물스런 방벽과 철조망으로 둘려 싸여 있고 마치 요새를 방불케 하고 있으며 주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인과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수명산이 공원화되어 주민의 품에 돌아와야 한다고 서울시장님과 강서구청장님께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울시나 강서구에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속수무책으로 임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강서구의 한해 예산은 약 2700억원 정도가 됩니다. 우리 강서구는 타구와는 달리 많은 영세민들이 밀집되어 있어 전체 예산의 약 35%가 사회보장비에 쓰여 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 사업은 거의 불가능하며 서울시의 보조금과 교부금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강서구의 살림살이지만 이제 ‘역동하는 매력도시 아름다운 강서구’를 만들기 위해서 수명산의 공원화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수명산을 공원화 시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며 점점 황폐해져 가는 산림을 잘 보전하여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삶을, 후대에는 아름답고 자랑스런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일석삼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강서구 최대 민원이 수명산과 관련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명산 자락인 화곡3동 산108의7, 산108의4, 산108의8번지 합성사 터 일대에 자연를 훼손하면서 까지 모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형질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기 매우 어렵습니다. 수명산은 반듯이 주민 품에 안겨야 합니다. 그것은 수명산이 곧 56만 강서구민의 삶에 희망을 담아드리는 산소 호흡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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