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낚시가 가장 즐거운 낚시

    칼럼 / 시민일보 / 2006-11-19 16:12:43
    • 카카오톡 보내기
    김용환(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장)
    지난 9월 28일 부산 북형제도에서 낚시어선이 암초에 충돌, 침몰하면서 낚시객 12명이 물에 빠져 5명은 구조되고 7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추석 연휴기간인 7일과 8일, 9일까지 10여일새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낚시어선이 침몰되거나 파도에 휩쓸리며 11명의 낚시객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위와같이 줄줄이 발생한 바다낚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간출암(저조때만 노출되는 바위) 등 위험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낚시어선 선장의 운항부주의로 인한 선박침몰이나 갑작스런 해상의 날씨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낚시객들의 안전불감증. 이는 사고 지점이 평소 낚시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 이른 바 낚시 포인트라는 것, 그리고 낚시객이나 낚시어선 선장이 지형이나 기상 등 현장의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서도 설명된다.

    심지어 한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출항전 인원점검을 마친 뒤에도 해양경찰의 눈을 피해 추가 인원을 승선시켜 출항하는 일도 왕왕 있다. 바다낚시철이면 새벽시간 한꺼번에 30~50척씩 몰려들어 북적대는 상황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안전불감증에 의한 불법 추가 승선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매스컴 보도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낚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다에서 하는 레저활동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늘 잠재해 있는 셈이다. 더욱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인명사고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바다낚시 나가기전 안전수칙을 꼭 지키자. 풍랑주의보나 안개 등 현지 기상을 꼼꼼하게 살피고 날씨가 조금이라도 나쁘다면 출조를 미루도록 한다.

    날씨가 좋아도 급작스러운 너울 등 기상변화를 대비, 긴급 대피장소가 없는 저지대 갯바위나 간출암, 방파제 등 낚시위험 지역은 피해야 한다.

    구명동의와 미끄럼 방지용 안전신발 등 개인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홀로 낚시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낚시를 나가는 것은 물론 언제든 서로 안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서 낚시하도록 한다.

    낚시터에서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낚시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즐거운 낚시는 안전한 낚시 이다. 낚시인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자기가 책임진다는 의식변화가 필요한 때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