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최근 필자는 모 인터넷 매체 대표와 H신문 모 전 정치부차장 등 전·현직 언론인들과 만나 가볍게 술 한 잔 나누면서 ‘차기 대권을 누가 차지할 것이냐’를 두고 가벼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때 나온 결론은 대략 이렇다.
현재 상황으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해 끝내 대권을 거머쥐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렇다면 그를 낙마시키는 범여권의 강력한(?) 후보는 누구인가.
여기에서 막히고 말았다.
한마디로 ‘그가 누구다’라고 꼬집을만한 인물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끝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필자가 재미삼아 “그렇다면 우리 차차기 대권주자는 누가될 것 같으냐”고 질문을 던져보았다.
물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박 진 의원과 원희룡 의원,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으로 함축됐다.
박 진 의원이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나라당 정체성과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원희룡 의원이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주된 이유가 ‘한나라당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즉 한 쪽(박진 의원)은 한나라당 정체성을 잘 지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한 쪽(원의룡 의원)은 한나라당 보수성을 깨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대권자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상 이는 모순이다.
그런데 이런 모순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당내 경선제도다.
만일 과거처럼 정당후보를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선출한다면, 당연히 박 진 의원이 후보가 될 것이다.
대의원이나 당원들은 자신이 속한 당의 정체성을 신념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정체성을 지켜 줄 후보에게 표를 주리란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지도부와 마찰을 없애야 한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관심을 끄는 일이 쉽지 않다. 뉴스메이커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말이다.
반면 당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사람은 지도부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도부와의 마찰은 곧 언론의 관심사이고, 당연히 뉴스메이커로 부각되는 것이다.
일반 유권자들은 언론을 통해 익숙해진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나 그와 유사한 제도 하에서는 원 의원이 경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
결과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박 진 의원과 당의 변화를 주도하려는 원희룡 의원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차기 당내 경선 결과가 나타날 경우, 누가 차차기 주자가 될지는 쉽게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후보가 이번에 승리하면 박 진 의원이 유리해 질 것이고, 전민련 출신이나 민중당 출신 등을 중용하는 후보가 승리하면 원희룡 의원이 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김민석 전 의원이 범여권의 차차기 주자로 떠오른다는 점이다.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던 김민석 전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당적을 옮긴 이유로 ‘김민새’로 규정됐으며, 이로 인해 정치적 생명력을 상실한 것처럼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차기 범여권주자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일찌감치 결별한 것을 두고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재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끝내 민주당을 선택할 만큼 안목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
물론 필자는 김 전 의원이 정말 선견지명과 안목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는 그런 평가를 받는 위치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행운아인 셈이다.
이 행운아와 한나라당 후보, 즉 박 진·원희룡 의원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과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그 때 나온 결론은 대략 이렇다.
현재 상황으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해 끝내 대권을 거머쥐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렇다면 그를 낙마시키는 범여권의 강력한(?) 후보는 누구인가.
여기에서 막히고 말았다.
한마디로 ‘그가 누구다’라고 꼬집을만한 인물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끝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필자가 재미삼아 “그렇다면 우리 차차기 대권주자는 누가될 것 같으냐”고 질문을 던져보았다.
물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박 진 의원과 원희룡 의원,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으로 함축됐다.
박 진 의원이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나라당 정체성과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원희룡 의원이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주된 이유가 ‘한나라당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즉 한 쪽(박진 의원)은 한나라당 정체성을 잘 지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한 쪽(원의룡 의원)은 한나라당 보수성을 깨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대권자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상 이는 모순이다.
그런데 이런 모순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당내 경선제도다.
만일 과거처럼 정당후보를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선출한다면, 당연히 박 진 의원이 후보가 될 것이다.
대의원이나 당원들은 자신이 속한 당의 정체성을 신념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정체성을 지켜 줄 후보에게 표를 주리란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지도부와 마찰을 없애야 한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관심을 끄는 일이 쉽지 않다. 뉴스메이커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말이다.
반면 당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사람은 지도부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도부와의 마찰은 곧 언론의 관심사이고, 당연히 뉴스메이커로 부각되는 것이다.
일반 유권자들은 언론을 통해 익숙해진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나 그와 유사한 제도 하에서는 원 의원이 경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
결과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박 진 의원과 당의 변화를 주도하려는 원희룡 의원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차기 당내 경선 결과가 나타날 경우, 누가 차차기 주자가 될지는 쉽게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후보가 이번에 승리하면 박 진 의원이 유리해 질 것이고, 전민련 출신이나 민중당 출신 등을 중용하는 후보가 승리하면 원희룡 의원이 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김민석 전 의원이 범여권의 차차기 주자로 떠오른다는 점이다.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던 김민석 전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당적을 옮긴 이유로 ‘김민새’로 규정됐으며, 이로 인해 정치적 생명력을 상실한 것처럼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차기 범여권주자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일찌감치 결별한 것을 두고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재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끝내 민주당을 선택할 만큼 안목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
물론 필자는 김 전 의원이 정말 선견지명과 안목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는 그런 평가를 받는 위치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행운아인 셈이다.
이 행운아와 한나라당 후보, 즉 박 진·원희룡 의원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과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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