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북측 땅을 다녀오다

    칼럼 / 시민일보 / 2007-05-02 2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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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춘표(구로구의회 부의장)
    서울시 구로구의회의원들은 (사)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서 주관하는 개성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해 진봉산 나무심기와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나무심기 운동 후 선죽교 등 견학 계획이 있었으나 북측 인민군 창설 제75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출입이 통제돼 아쉬움이 남는다.

    판문점 도라전망대 등에서 북측을 전망하고, 중국을 통하여 압록강, 두만강, 백두산 주변 일대에서 북측 땅을 바라볼 수 있었으나 꿈의 북녘 땅을 직접 밟아 보는 것은 평생 처음이다.

    우리는 이른 새벽바람과 함께 통일대교를 지나 남측출입사무소에서 출국 절차를 마치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여 북측출입사무소에 도착하였다. 방북증명서 확인 등 검색을 마치고 개성공단 인근에 소재한 진봉산에 이르렀다.

    삽, 소나무, 비료, 장갑 등 나무심기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간단한 나무심기 요령 등 설명을 듣고 높지 않은 진봉산 자락에서 나무를 식수하였다. 개인당 10그루의 나무를 심고 명찰에 통일, 사랑 등 좋은 글과 이름을 새겨 부착하였다.

    이번 나무심기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4회에 걸쳐 1000명이 참가하여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 행사에 구의회 차원에서 동참, 봉사와 자부심으로 가슴 뿌듯하다.

    개성공단 3개 입주업체를 방문하였다. (주)개성대화는 자동차 연료펌프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종업원 약 250여명은 북측 근로자들로 개성시내에 거주하고 출퇴근한다고 한다. (주)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를 방문하여 개성공업지구 약 2000만여평에 대한 개발계획과 추진상황을 들었다. 많은 기업체들이 입주하여 공장을 가동하고 토지 정지작업과 도로 개설공사 등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남북 경협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봉동관에서 북측 관계인들과 식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측 진봉산, 송악산, 기정동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측 대성동마을과 판문점도 보인다.

    기정동마을 인공기와 대성동마을 태극기가 약 1800m의 가까운 사이를 두고 마주보며 평화롭게 춤추고 있다.
    한반도의 물꼬를 트고 남북을 이어주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시험운행에 양측이 합의하였다는 보도를 접하며 짧은 하루 방북을 마치고 귀경하였으나 북측 산야가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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