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한 경찰관이 신출귀몰한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이 도둑은 그동안 위장전입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며, 수사기관의 눈길을 피해온 그야말로 도둑의 귀재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쫓는 기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룸살롱접대’니, ‘성접대’니 하는 추악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그가 잡힐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기자들에게 가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도둑체포현장에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결국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이 도둑은 잡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는 도둑이 숨어있는 집의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들어가 그를 체포한 것이다.
그러자 얼굴을 가리며 카메라를 피하던 도둑이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왜 멀쩡한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왔느냐. 담을 넘어온 당신이 도둑”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평소 그 도둑에게 대접을 받아왔던 기자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들어와 도둑을 체포한 당신이야 말로 도둑”이라며 일제히 경찰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위장전입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춰온 도둑은 풀려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담을 넘어 들어갔던 경찰관은 ‘도둑’으로 몰려 구속되고 말았다.
그러자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정씨 아저씨는 “내가 도둑이라면 언제든지 담을 넘어 들어와 체포해도 괜찮다”고 비꼬았으며, 원씨 아저씨는 “도둑질한 죄를 묻지 않고 담을 넘은 죄만 묻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문은 ‘경찰관이 담을 넘는 비도덕성을 보였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말았다.
도둑이 도둑질한 행위를 비판하는 기사는 아예 눈에 띄지도 않았다.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전국 47곳에 소유한 224만㎡의 땅과 김씨와 이 후보 맏형이 함께 사들여 거액의 차익을 거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주민등록초본을 통해 이후보가 수차에 걸쳐 위장전입한 사실도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주민등록초본을 누군가 불법으로 뗀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위장 전입 의혹 등과 관련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정동영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해 가도 전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도둑을 잡는 게 중요한데 정작 도둑이 어떤 길로 왔는지를 따지고 있다`며 `(소유주가) 차명인지, 주가 조작을 했는지 여부를 밝히면 되는데 주민등록초본을 누가 뗐는지 왜 물 타기를 하느냐`고 비난했다.
또 원희룡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측도 같은 날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처남 김재정씨 열람 논란과 관련, 유출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혹세무민이라고 이 후보측을 비난했다.
이동환 원희룡 선대위 대변인은 이 날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논란이 국정원 조사자료 유출로 인해 또 도마 위에 올랐다”며 “이번에도 본질을 벗어나 유출 쪽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모습”이라고 이 후보측을 맹비난했다.
이처럼 세상은 ‘도둑을 잡기 위해 담을 넘어간 경찰관보다 도둑질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유독 도둑과 그로부터 접대를 받은 기자들만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여부의 본질은 무시되고 이처럼 유출이 ‘뻥튀기’되는 세상이 과연 정상적인가?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둑질한 도둑의 잘못이 큰가?
아니면, 그 도둑을 잡기 위해 담을 넘은 경찰관의 잘못이 큰가?
물론 필자는 공권력이 담을 넘었다는 사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공권력이 도둑을 잡기 위해 불법사찰이나 불법유출을 했다면, 그는 그 나름대로 비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찰관의 잘못이, 도둑의 잘못보다는 크지 않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도둑으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 도둑은 그동안 위장전입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며, 수사기관의 눈길을 피해온 그야말로 도둑의 귀재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쫓는 기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룸살롱접대’니, ‘성접대’니 하는 추악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그가 잡힐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기자들에게 가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도둑체포현장에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결국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이 도둑은 잡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는 도둑이 숨어있는 집의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들어가 그를 체포한 것이다.
그러자 얼굴을 가리며 카메라를 피하던 도둑이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왜 멀쩡한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왔느냐. 담을 넘어온 당신이 도둑”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평소 그 도둑에게 대접을 받아왔던 기자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대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들어와 도둑을 체포한 당신이야 말로 도둑”이라며 일제히 경찰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위장전입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춰온 도둑은 풀려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담을 넘어 들어갔던 경찰관은 ‘도둑’으로 몰려 구속되고 말았다.
그러자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정씨 아저씨는 “내가 도둑이라면 언제든지 담을 넘어 들어와 체포해도 괜찮다”고 비꼬았으며, 원씨 아저씨는 “도둑질한 죄를 묻지 않고 담을 넘은 죄만 묻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문은 ‘경찰관이 담을 넘는 비도덕성을 보였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말았다.
도둑이 도둑질한 행위를 비판하는 기사는 아예 눈에 띄지도 않았다.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전국 47곳에 소유한 224만㎡의 땅과 김씨와 이 후보 맏형이 함께 사들여 거액의 차익을 거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주민등록초본을 통해 이후보가 수차에 걸쳐 위장전입한 사실도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주민등록초본을 누군가 불법으로 뗀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위장 전입 의혹 등과 관련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정동영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해 가도 전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도둑을 잡는 게 중요한데 정작 도둑이 어떤 길로 왔는지를 따지고 있다`며 `(소유주가) 차명인지, 주가 조작을 했는지 여부를 밝히면 되는데 주민등록초본을 누가 뗐는지 왜 물 타기를 하느냐`고 비난했다.
또 원희룡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측도 같은 날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처남 김재정씨 열람 논란과 관련, 유출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혹세무민이라고 이 후보측을 비난했다.
이동환 원희룡 선대위 대변인은 이 날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논란이 국정원 조사자료 유출로 인해 또 도마 위에 올랐다”며 “이번에도 본질을 벗어나 유출 쪽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모습”이라고 이 후보측을 맹비난했다.
이처럼 세상은 ‘도둑을 잡기 위해 담을 넘어간 경찰관보다 도둑질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유독 도둑과 그로부터 접대를 받은 기자들만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여부의 본질은 무시되고 이처럼 유출이 ‘뻥튀기’되는 세상이 과연 정상적인가?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둑질한 도둑의 잘못이 큰가?
아니면, 그 도둑을 잡기 위해 담을 넘은 경찰관의 잘못이 큰가?
물론 필자는 공권력이 담을 넘었다는 사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공권력이 도둑을 잡기 위해 불법사찰이나 불법유출을 했다면, 그는 그 나름대로 비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찰관의 잘못이, 도둑의 잘못보다는 크지 않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도둑으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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