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육영수 유자녀가 6억원 받았다고,,,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7-07-25 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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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하 승 편집국장
    광복 이래 한국의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모’로 추앙받았던 분이 지난 1974년 8월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제29회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청년 문세광(당시 23세) 이 쏜 총탄에 맞아 49세를 일기로 서거하셨다.

    박정희 대통령은 영원한 벗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살다가 그로부터 5년 후인 10월 26일 측근인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아 서거하셨다.

    그렇게 부모가 돌아가시고 이 땅에 남겨진 사람은 바로, 지금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와 그의 동생들인 박근영, 박지만씨 등 3남매였다.

    청와대를 쫓겨나 당장 오갈 데 없는 그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그들이 받은 돈은 6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진 재산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정도겠지만, 우리와 같은 서민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지금 그 돈을 받은 일로 박근혜 후보가 곤경에 처했다.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왜 돈을 받았느냐”며 무섭게 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명박 후보 캠프 진수희 대변인은 25일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6억원은 현재가치 300억 상당의 돈”이라며 “300억원은 30평대 강남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질책했다.

    어떻게 계산해서 6억원이 300억원으로 뻥튀기 계산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진수희 의원의 비판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박 후보가 다른 사람도 아닌 전두환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두둔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인간적으로 이는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진 의원은 천애고아가 돼버린 이들 3남매가 청와대를 쫓겨난 후 동냥질을 해 얻어먹거나, 아니면 굶어죽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그게 정의일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인간적인 생각은 아니다.

    아마 상당수의 국민들도 이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고 육영수 여사가 어떤 분이신가.

    비극적 죽음 이후 현재까지도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대통령 예비후보 부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영부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뮤지컬 육영수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1963년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올라 만 10년 9개월 동안, 대한민국의 영부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펼쳐, 온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우아한 여인, 육영수!”

    실제 지난 18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7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전·현직 대통령 부인들에 대한 선호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65.4%가 육 여사를 꼽았다. 2위를 차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10.9%)의 6배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다.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7.4%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했고, 4위는 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6.0%)였다.

    또 공과(功過)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은 어떤 분이신가.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 혹은 `산업화의 대통령’이라고 칭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1970년대 초까지도 우리보다 잘 살았던 북한이 오늘날 저 지경이 된 것을 보면 김일성 리더십에 비해 박정희 리더십이 얼마나 혁혁한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민주화운동을 억압한 과오가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공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국민들은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해, 서울옥션의 103회 경매에서 박정희 바람이 뜨거웠다고 한다. 제6ㆍ7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두고씨의 저서(해는 다시 돋는다)에 써준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국민들은 신용이 없으면 자립할 수 없다)’ 글씨가 35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경매에서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 작품이 2500만원, 석봉 한호 글씨가 2000만원, 퇴계 이황의 서간문이 550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해 상당한 대우를 받은 셈이다.

    그 분들의 유자녀가 먹고살기 위해 전두환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두고 이렇게까지 모멸감을 주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는가.

    더구나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재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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