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대첩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롭게 웅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

    기고 / 시민일보 / 2007-10-17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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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정 환 서울지방보훈청 선양계장
    매년 같은 달과 날들이 반복되면서 역사 속에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한번씩은 궁금해진다.

    특히 어릴 적 기억에 10월은 유난히 빨간 날이 많았던 까닭에-예전에는 1일 국군의 날을 시작으로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그리고 가을소풍과 운동회까지, 하루 건너씩 학교 수업이 없어 노는 날이 많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어떤 달보다 달력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국제연합일이 24일이란 것까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올해도 무심코 10월 달력을 보던 중 문득 청산리 대첩이라고 쓰여진 글귀가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자세히는 몰라도 청산리 대첩, 김좌진 장군 정도는 익히 알고 있는데.

    그 유명한 청산리 대첩이 10월에 있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10월에 대한 예찬이 향수를 일으켰다.

    돌아오는 21일은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청산리대첩이 일어난 날이다.

    역사에서 배웠듯이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 군대를 크게 대파한 사건이다.

    특히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300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항공기, 기관총, 대포까지 동원한 5만여명이 넘은 일본군대와 맞서 3000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독립군 전쟁 중 가장 빛나는 승리를 장식했으며, 무엇보다도 독립의지와 민족적 사기를 고취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청산리 대첩은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의 탁월한 지휘력과 전략적인 작전의 성공, 일본군을 무찌르고 조국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독립군 병사들의 애국심, 그리고 6일 동안 계속되는 전투에서 밥을 굶으며 싸우는 병사들을 위해 쏟아지는 죽기를 각오하고 주먹밥을 날라준 아낙네들의 용기가 아울러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요 며칠 아침 날씨가 쌀쌀해졌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두꺼운 옷을 입혀 보내려는 아내와 낮엔 덥다며 입지 않으려고 티격태격하는 아들을 보면서, 87년 전 오늘은 지금보다 훨씬 더 추웠을 텐데, 굶주린 배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설 잠을 자며 일본군과 맞서 싸운 독립군들이 떠올랐다.

    투정을 부리는 아들에겐 호통을 치고, 아내에겐 이 정도 추위엔 그리 감싸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핀잔을 던지며, 한편으로 옛 선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이승과 저승을 통하는 통신매체가 있다면 “처자식 걱정할 여유도 없이 오로지 조국 광복만을 위해 희생한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는 가족을 걱정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잠자고 있던 중국이 깨어나고, 10년의 불황을 끝내고 다시 세계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는 일본, 남북 정상들의 만남이 있었지만 아직도 통일을 위한 길은 멀기만 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금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일본에게 밀리고 중국에게 추월당하는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들 한다.

    허기진 배를 움켜 안고 조국의 독립만을 그리며, 이국 만리에서 투쟁한 선조들이 뜻을 이어, 추락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웅비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는 “나”가 되기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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