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최대 변수는 ‘박근혜’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7-10-29 15: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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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 하 승
    12.19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혹자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를 최대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여부를 최대변수로 보고 있다.

    물론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 및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누가 최종후보로 낙점되느냐 하는 문제가 올해 대선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불안하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바로 ‘박근혜’다.

    즉 ‘박근혜 지지자들의 선택’이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뜻이다.

    지난 29일 정근모 대통령 후보 진영에서 전국 유권자들 4만378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을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12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79.5%로 압도적이었다.

    가급적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12.3%나 됐다.

    결국 투표 의향 층은 91.8%로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선생님께서는 12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0.4%만 ‘결정했다’고 응답했으며, 39.59%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물론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사람도 상당수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략 30% 정도가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을 밝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현재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보를 12.19 대선까지 그대로 유지시킬 유권자는 고작 40%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즉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을 가진 사람들이 무려 60%로, 이들 대부분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고 투표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때문이다.

    그의 경선 패배를 아쉬워하는 유권자들 가운데는 여전히 실낱같은 ‘후보교체’ 가능성을 기대하며 그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가 ‘백의종군’ 선언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명박 지지로 돌아선 사람도 있고, 독자출마 선언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패배와 동시에 그냥 묻혀 지는 줄 알았다.

    과거 역대 선거에서 보듯이 패자는 항상 그렇게 쓸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왔었다.

    그런데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게 아니다. 여전히 ‘똘똘’ 뭉쳐 있다.

    그 표심이 무려 25%다.

    일명 ‘콘크리트 표심’이라고 불리는 이들 표심이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뜻이다.

    이들 표심은 여전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이들 표심을 가져가는 후보가 있다면, 그는 힘 안들이고도 당장 지지율 25%의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거기에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더 하는가에 따라 30% 혹은 40%의 후보도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국현 후보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는 이들보다 민주노동당 지지성향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때 그를 향해 달려가던 박근혜 지지자들이 주춤거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일 그가 박 지지자들을 조금만 더 배려했더라면 그는 지금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지지정도는 가뿐히 추월했을 것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들은 대안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해 주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당장 박근혜의 콘크리트 표심 25%를 안고 출발선상에 설 수 있다.

    대단한 프리미엄이다.

    물론 그 프리미엄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한 상당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서청원. 홍사덕씨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앉히는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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