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한국출신 가수 밍크, 그 베일을 벗었다

    문화 / 시민일보 / 2007-12-02 2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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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출 전혀 안하는 이유…“신비주의 아닌 컴플렉스 때문”
    “한국 활동은 일본서 인정받은 후 당당하게 설 것”



    한국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라 화제가 됐던 가수 밍크가 한국 취재진과 첫 만남을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 시부야 C.C.레몬홀에서 열린 ‘한일 팝 페스티벌 2007’ 무대에 오른 직후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한국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한국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3년전 일본에 온 뒤로 한국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어머니 외에 한국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고 환영했다. 2005년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를 통해 데뷔한 후 지난해 4월 ‘글로리 오브 라이프’로 빌보드 차트 ‘핫댄스클럽플레이’ 부문 1위에 올랐던 밍크는 뜻밖에 소탈하고 꾸밈없는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출연도 거의 하지 않고 소속사를 통해 허락된 사진 몇 장만이 공개돼 베일 속에 가려진 스타인 밍크는 선입견과 달리 솔직하고 성실하게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정확한 자기 프로필을 밝힌다면 .

    ▶198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밍크, 외동딸이다. 어머니가 본래 일본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할머니가 키워주셨다. 어머니가 같이 살고 싶다고 햐셔서 인천여중 1학년때 일본에 왔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다시 한국에 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다. 여전히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


    -신비주의 컨셉트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나 .

    ▶그런 컨셉트를 의도한 것은 아닌데 단순히 저를 잘 모르시는 것 아닐까. 한국 기획사에 있던 15살 때 스태프가 화를 내서 서러워서 뛰쳐나오다가 자동문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서 코가 부러졌다. 그것이 그대로 굳어져서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어 노출을 삼가했을 뿐이다.
    저희 회사 연예인들은 TV출연을 많이 하는데, 나는 계약 첫 조건으로 TV출연을 않고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얼굴에 콤플렉스도 있고, 노래를 부르면서 표정연기까지 같이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미니앨범이 나오는데 그때는 좀 출연을 하려한다 .


    -한국인이라는 것을 뒤늦게 밝힌 이유는 .

    ▶기획사에서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싫어해서 숨기게 됐다. 내가 편해지고 싶어서 한국인이라고 공개했다. 그 뒤로 말하는 것이 자유스러워졌다.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출신지를 물으면 고베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고베라고 했었다. 이제는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얘기할 수 있어 편하다 .


    -자신의 주무대는 어디인가. 자신의 음악적 특성을 소개한다면 .

    ▶오늘 공연과 같은 이벤트나 라이브 무대를 주로 갖는다. 지난 여름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제 음악 장르는 꼬집어서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웃음)지금까지 보이스트레이닝이나 레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제대로된 오디션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인천의 산뒷마을인 청학동에서 태어났다. 산 밖에 없는 곳이고 TV도 온 동네에 한 대밖에 없는 환경이라 소리에 유난히 민감했던 것이 음악성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빌보드 진출은 어떻게 하게 됐나 .

    ▶기획사가 미국 현지에 앨범은 발매한 모양인데, 빌보드에서 트로피를 준다고 해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정말 깜짝 놀랐다.
    DJ들이 클럽에서 많이 트는 노래 순위에서 1위한 것으로 안다. 그 뒤 미국 페스티벌에 한 번 초청돼갔다.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영어를 그리 잘하는 것은 아니다 .


    -한국 가수 보아, 동방신기와 같은 에이벡스 소속인데 이들과 만나본 적은 있나 .

    ▶에이벡스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파티나 뒤풀이에서 만나면 대화를 많이 나눈다.
    한국 배우 고아라씨가 출연한 영화 ‘푸른늑대’의 주제가를 불러 아라씨와도 친하게 지냈다. 한국 가수중에는 장혜진씨를 좋아한다. TV 어지럼증 때문에 TV를 잘 못봐 한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신주쿠같은 번화가에 가면 한국 연예인 사진들을 늘어놔 실감하고 있다. 오늘 관객 반응도 정말 대단하다 .


    -한국 진출 계획은 .

    ▶아직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쌓아놓은 것이 없다. 보다 열심히 해서 인정받은 후에 보다 뿌듯한 기분으로 한국 무대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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