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극장가 여배우들 활약 종횡무진

    문화 / 시민일보 / 2007-12-19 18: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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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엔 성공… 흥행은 쓴맛
    2007년 험난한 파고에 시달렸던 영화계지만 여배우들의 활약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김혜수 송혜교 이미연 등 자신의 기존 이미지에 갇혀 있던 배우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스크린에서 치고 때리고 달리고 벗었으며 결과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여배우로서 그들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했지만 흥행의 단맛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김혜수는 올해 쉬지 않고 자신을 벗어던졌다.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는 연하남을 장난치듯 가지고 노는 불륜녀를 연기하더니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얼굴 가득 밥알을 붙이고 허투른 삶을 사는 노처녀를 표현했다.

    또한 ‘열한번째 엄마’에서는 세상에 버림받아 잔뜩 날이 섰지만 결국은 가슴으로 아이를 품는 엄마를 연기했다. 그녀의 노력은 박수를 받기에 마땅했다. 그럼에도 세 작품은 모두 흥행에서는 본전도 찾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인 송혜교는 시작한 듯 끝이 나버린 ‘파랑주의보’의 아쉬움을 올해 ‘황진이’로 달랬다. 시,서,화를 즐겼던 황진이를 연기하기 위해 송혜교는 영화 촬영 전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스크린에 황진이로서 존재했다.

    흥행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지만 송혜교는 ‘황진이’로 자신감을 얻어 뉴욕에서 촬영하는 인디영화 ‘페티쉬’로 배우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한채영은 영화 촬영 도중 결혼을 하면서 만인의 연인에서 한 남자의 연인으로 신분을 옮겼다.

    씩씩한 도시처녀와 가슴파 배우로 잘알려졌던 그녀는 이 작품에서 3번의 격정적인 베드신에 도전하면서 사랑에 굶주린 유부녀를 잘 그려냈지만 역시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미연은 올해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흥행결과는 참담했지만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이미연은 유부남과 장난치듯 섹스를 즐기는 여인을 자신있게 연기해 찬사를 샀다.

    강혜정 또한 올해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에서는 수난을 겪은 여배우로 꼽힌다. 올초 개봉한 ‘허브’에서 정신지체아를 연기한 그녀는 두말할 나위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어 출연한 드라마 ‘꽃찾으러 왔다’ 또한 3%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쓴 맛을 봤다.

    ‘싸움’을 통해 예쁘기만 했던 기존 이미지에서 단순 과격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 김태희는 도전 정신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싸움’이 저조한 스코어를 보이고 있어 그녀 역시 흥행에 수난을 겪은 여배우로 등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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