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자살 도미노에 우울한 한해

    문화 / 시민일보 / 2007-12-27 18:57:55
    • 카카오톡 보내기
    ‘애교춤에 흠뻑’ 텔미 열풍… 비·아이비는 천국서 나락으로
    2007 10대 연예뉴스


    1. 연예인 이혼 ‘도미노’현상
    박철·옥소리 부부 이혼소동이 한국 연예계도 할리우드 못잖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온갖 폭로성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제3자까지 가세, 흙탕물이 됐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찬·이민영 부부도 올해 파경이 알려진 후 폭행, 유산 등을 소재로 법정공방을 벌이며 1년 내내 시끄러웠다. 금슬 좋아 보이던 이영하·선우은숙 부부의 이혼이 알려지면서 ‘쇼윈도 커플’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케 했다. 탤런트 신은경, 채정안, 영화배우 오만석 등도 이혼 연예인 리스트에 들었다. 연예인 이혼소식은 특히 주부들 사이에 관심이 높았다.


    2. 정다빈·유니 자살
    충격은 겹치면 배가 된다. 1월21일 가수 유니의 자살 소식이 충격을 던진 20일 후 탤런트 정다빈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또 전해졌다.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이 준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었다.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무차별적인 인터넷 ‘악성댓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졌다. 더불어 유명인이 자살하면 따라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3. 허위학력 줄줄이 들통
    구멍 하나로 시작된 누수가 둑을 무너뜨렸다.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뽑혀 나왔다. 미국 예일대를 다니지 않은 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이 일으킨 파문이 문화·연예계 곳곳으로 파급됐다. 김옥랑 윤석화 등 문화계 인물과 강석 최화정 등 DJ, 미국에서 온 다니엘 헤니까지 잘못된 학력을 고백해야 했다.

    탤런트 최수종, 작곡가 주영훈 등은 변명에 급급, 가중 비난을 받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뒤늦게 연예인 학력관련 신고기간을 두고 개인정보를 고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4. ‘로리타’권하는 사회
    대중음악계를 이끈 ‘원더걸스’5명과 ‘소녀시대’9명은 모두 하이틴이다. 소녀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가슴을 흔들어대는 원더걸스의 ‘텔미’춤은 대히트 아이템이었다. 소녀시대도 애교만점 ‘앙탈춤’을 선보였다. 이를의 인터넷 영상을 반복해 보며 생활의 활력을 찾는다는 직장인들의 고백이 잇따랐다. 이는 ‘로리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5. ‘디워’‘화려한 휴가’이상한 흥행
    한국영화 살리기라는 명분이었다. 완성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건만 ‘디워’는 한국 SF의 미래라는 희망으로 지지자들을 집결시켰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 소재로 어필했다. 두 영화는 올해 최고흥행 한국영화가 됐다. 하지만 영화계는 여전히 우울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게 초토화 된 한 해였다. ‘디워’는 ‘드래건 워스’라고 제목을 바꿔 할리우드에 와이드 릴리스하며 본토 공략을 꾀했지만 뒷심이 현저히 떨어졌다. 영화의 완성도가 조롱받는 형태로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한국영화 정체성에 오히려 흠집을 남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려한 휴가’도 마찬가지였다. 시대의 아픔을 마케팅으로 포장,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6. 아이비 몰래비디오
    상반기 최고 인기 여가수가 불가피하게 남자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 몰래 찍힌 영상이 있을 수 있다는 고백이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했다. 소속사 대표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기 때문에 호기심은 더욱 컸다.

    개인 아이비가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치정’사건은 3각관계가 의심된 또 다른 남자가수의 존재, 소속사 대표의 주가조작 등 관련 이슈들과 묶여 눈덩이처럼 확대됐다.

    아이비는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지만 반성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옛 애인도 구치소에서 치기 어린 행동을 반성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이비는 처벌을 원치 않았고, 그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7.찬비 맞은 가수 비
    월드스타를 꿈꾸던 가수 비의 미국 콘서트가 공연 당일 무산되고 말았다. 수백억원을 벌어들인다고 큰소리 치며 투자자를 모집한 ‘월드투어’에 구멍이 뻥 뚫렸다. 캐나다 토론토, 미국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책임공방도 뜨거웠다. 공연주관사와 현지 공연기획사들간 갈등은 법정으로 비화됐다. 가수 비만 상처를 입었다.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홀로서기를 꾀했지만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레이서’출연으로 이슈몰이,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대중은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고 싶다는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8. 병역비리 철퇴
    군대 두 번 가는 남자들의 악몽이 가수 싸이를 통해 현실로 나타났다. 공익근무 병역비리를 병무청이 포착했다. 싸이는 그 과정에 궁금한 점이 있다고 법원에 질문했다. 그러나 법원은 싸이에게 재입대를 판결했다. 같은 혐의였던 천명훈은 조용히, 그리고 재빨리 재입대 했다. 와중에 남자연예인들의 병역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는 유승준은 성시경의 옹호발언으로 또 난도질 당했다. 반대로 ‘안티’가 많던 문희준은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호감 연예인으로 돌변했다. 눈치 보기에 급급하던 연예인들이 갑자기 입대를 선언하고 나선 이유가 될 수 있다.


    9. 코리안 뷰티, 세계가 ‘후끈’
    미스코리아가 아닌 유한나를 세계가 인정했다. 미스인터컨티넨털 선발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정체성이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국내 대회에서 상을 못 받은 미녀가 국제무대에서 통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미스코리아 유지은은 미스어스에 참가, 특별상 2관왕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이하늬는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후 MC, CF모델 등으로 활약 중이다.


    10. 예술의전당 화재로 공연 무더기 취소
    한국 문화공연의 심장 격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불이 났다. 오페라 ‘라 보엠’ 공연도중 불이 번져 오페라하우스의 70%를 잃었다. 무대 등 기본시설과 조명, 음향, 무대막 등이 부분 혹은 전면 손실됐다. 뒤늦게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 무대가 사라지니 공연이 설 곳이 없다. 대기 중이던 19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