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경북 상주에서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즐거운 콘서트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서로 먼저 들어가 가수들이 잘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으려는 생각에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줄서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차례 차례 입장을 어기는 바람에 몇사람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만약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질서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겨울이 오기전 우리나라를 떠나는 철새들을 보면 항상 V자 대형으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철새들이 V자 대형을 유지하며 날아가는 이유는 그 모양이 가장 공기의 저항을 덜받고 먼거리를 날아가는 동안 힘이 덜 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들만의 본능적인 질서이다.

이처럼 질서는 자연이나 동물에도 적용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약속이다.

기초질서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약속으로 궁극적으로 서로를 지켜주며 이것이 외적으로 드러날 때 바로 개개인의 인격이 된다.

기초질서의 근본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기초질서를 잘지켜야 하며 아무리 물질문명이 발달해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가끔씩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좋은점이 많은데 질서의식이 너무없다. 그냥 자기만 편하면 그만이고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올바른 지적이 아니라고 할수 없다.

기초질서는 알고보면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순간적인 이기심을 참아내고 남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보다 지키기 쉬운 것도 없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서로 지켜야할 최소한 예의가 기초질서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초질서를 잘지키면 안전하고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질서란 서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