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야구장의 두 마리 토끼잡기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8-04-30 18: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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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무 진 (정치행정부)
    지난 3월30일 대망의 2008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막이 올랐다.

    지금 각 팀들은 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향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됨에 따라 8개 구단 체제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즈, LG 트윈스와 함께 연고를 서울로 정하면서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일일대관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목동야구장은 그동안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인들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돼 온 곳으로 서울시가 주인이다.

    그러나 이곳이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쓰이면서 많은 잡음이 일고 있다. 목동야구장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 주거 지역 가운데 하나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때 마다 소음과 전광판 조명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목동야구장과 우리 히어로즈 구단 측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응원용 앰프의 볼륨을 타 구장에 비해 반으로 줄이고, 경기 전 관중들에게 과도한 응원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박노준 우리 히어로즈 단장이 목동 지역을 직접 돌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지난 4월20일에는 목동야구장 1만4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에 힘입어 롯데 팬들이 대거 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 롯데 팬들은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열정적인 팬들로 정평이 나 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경기장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다.

    사실 상 시합 내내 조용한 경기장이 연출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방음벽 설치는 시급한 문제다.

    양천구는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음벽 설치를 서울시에 요구한 상태지만 시는 예산 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 역시 현재 목동구장을 일일대관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어 쉽사리 방음벽 설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고, 양천구는 많은 민원제기에 시달리고 있다.

    양천구는 민원접수만 받을 뿐 실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서울시와 우리 히어로즈가 조금씩 양보해 야구 팬들이 신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권리와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리를 충족시킬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 히어로즈도 주인 의식을 갖고 비용을 들여 투자를 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원만한 해결이 이뤄졌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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