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운반차는 무슨 색?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8-05-21 19: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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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선 (의정부 주재)
    소방차는 빨강, 청소차는 초록, 병원 응급차는 흰색, 스쿨버스는 노란색이라는 것은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고정색이다.

    앞으론 한 가지 색이 더 늘어날 예정인데 다름 아닌 LPG운반차량이다.

    이번에 의정부시에서 가스 안전공사와 연계해 LPG 운반차량 도색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인데, 벌써 공모가 끝나고 디자인이 마무리 됐다고 한다.

    시에서는 LPG운반차량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 “시민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위험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키 위함이며 밝고 깨끗한 이미지와 더불어 인근 타 지역 LPG판매업소 운반차량과도 쉽게 식별할 수 있어 시 LPG판매업소 홍보효과와 유통질서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이라고 하니 아마 올 8월까지의 시범기간이 끝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가스 공급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도색 관련 비용 때문이라는데, 잘라 말해 디자인과 색상 바꾸려면 시의 예산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나중 안 사안이지만 의정부시와 가스 안전공사의 통계가 달랐다.

    시에서는 공무원, 시민, LPG판매업소, 등 관계자 모두의 100% 찬성과 협조아래 이상 없이 마무리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안전공사가 지자체와 판매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는 달랐다.

    설문대상 449명중 256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 78.5%가 도색 표준화에 대해 찬성하고 18.5%만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설문 참여자 중 공사와 지자체 공무원은 전반적인 찬성의 뜻을 밝힌 반면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판매업계 상당수에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자치단체 공무원은 95%가, 공사 직원은 81.5%가 찬성하고 있으나 판매업계는 59.4%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든 무슨 일을 강제로 하려면 처음에는 무상지원이나 일부 지원하는 게 요즘 정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몇 해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유차 대상 매연 저감장치 교체사업도 결국 정부에서 수천억의 예산을 들여 실시하고 있지 않은가.

    또 청소차의 경우도 2010 년까지 경유청소차 800 대를 천연가스청소차로 교체할 예정이며 지난 2003 년에는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1대당 차량가격이 6000 만원이나 하는 청소차 80대를 아낌없이 지원했으며 대당 고액의 보조금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실적과 추진도 중요하지만 일선에서 무거운 가스통을 나르며 어려운 경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업소들의 실정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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