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게 바란다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8-06-15 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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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용 선 (포천 주재)
    요즘 포천시청에서 시장을 만나본 민원인들이나 공직자들은 시장의 얼굴이 너무 굳어져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치열한 보궐선거가 끝났음에도 시장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시지 않은 채 웃음이 실종됐다는 것인데, 오히려 한마디 할라치면 맞받아칠 자세다.

    얼마 전 포천시에서 정년퇴직한 한 공직자는 시장의 이런 모습에 대해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으며 분위기에도 적응이 안 된 상황이니 널리 이해하길 바란다”며 감싸 안았다.

    이처럼 이해하려 하는 부류도 상당하다.

    하지만 충분한 이해관계인이나 경험이 많은 공직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민들은 이해하려기보다는 그냥 시장의 표정 속에서 모든 걸 읽으려고만 한다.

    그래서 표정 없는 냉정한 얼굴의 시장에 대해 “마주 대하기가 왠지 꺼려진다.” “시종일관 목소리가 하이톤이다.” “아직도 싸울 상대자를 찾는 듯한 표정이다.” “포옹력과 웃음이 부족하다는 것은 능력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는 등 주로 깎아 내리는 분위기다.

    차세대 정치지도자인 세키 기요시 이사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대표적인 덕목에 대해 “판단력, 실행력, 남에 대한 배려” 라고 말한다.

    남에 대한 배려 중 첫인상은 너무도 중요하지 않을까.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시장은 CEO의 성격이 짙다.

    CEO는 항시 급변하는 사회에 순간순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감각을 익혀야 한다.

    또한 상대를 포옹할 수 있는 이해력은 물론이거니와 주민 간 갈등과 같은 복잡한 복합민원이나 막무가내 식 집단민원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그때그때 요구되는 표정관리를 준비해야 한다.

    더구나 글로벌 시대를 맞아 방문한 외국 내빈들에게는 유머와 약간의 쇼맨십도 필요하다.

    그래야 어려운 경제를 조금이나마 타파할 수 있지 않을까.

    끊임없는 민원과 사업의 대상자들을 위해 항시 풍부한 에너지를 지닌 듯 미소를 지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간과 쓸개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경륜 있는 어떤 이가 말한 것처럼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 잠깐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니 이해하길 바라고 좀 더 지켜보라는 말처럼 별일 아니길 바란다.

    포천시의 발전과 행복지수를 높여달라고 염원하는 수많은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환한 모습의 시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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