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동방신기’가 그룹 ‘파파스’를 결성했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10대 못지않은 댄스실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3주 연속 1등을 차지한 40대들이다.

젊은 시절 백댄서로 활동한 이들의 가수를 향한 열정은 변치 않았고, 시청자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정식 가수가 됐다. ‘파이팅’이라는 노래를 타이틀로 ‘호랑나비’와 ‘울릉도 트위스트’등을 리믹스한 앨범을 발표했다. “백댄서 백이면 백 모두 가수의 염원을 가지고 있다. 늦었지만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동안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업에 종사했다. 꿈을 접고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한 때 대한민국에서 ‘춤’하면 첫 손가락으로 꼽히던 면면이다.

원영(43)은 2002년부터 비디오 책방을 운영했다. 옛날에는 브레이크 댄싱팀 ‘노피플’멤버로 활약하며 ‘골목길’의 가수 이재민, 안혜지(37)의 무대에서 현란한 춤실력을 과시했다. 준진(45)은 KBS 2TV ‘젊음의 행진’의 댄싱팀 ‘짝꿍’멤버로 3년간 활동했다. 이후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등의 무대에서 춤을 췄다.

영석(44)은 ‘인순이와 리듬터치’멤버였다. 요즘은 서울 마장동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다.

역시 ‘인순이와 리듬터치’멤버 용석(43)도 민해경(46)과 ‘블랙타이거’로 활동하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며 92년부터 동대문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했다.

이들은 “한 번 젓가락질을 배우면 평생 간다. 그런데 몸이 안 따라줄 때가 있다. 그래도 연습을 하루 12시간 이상 했다. 춤을 추면 출수록 기억들이 떠오른다”며 백투더퓨처 상태가 완성됐음을 알렸다.

파파스는 동방신기도 만났다. “멤버들이 아버님이라고 하더라. 동방신기 팬들도 우리를 미워하지 않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왕 시작했으니 노래로 승부하고 싶다”(원영),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그룹으로 인식시키고 싶다”(영석), “목표는 다들 비슷하다. 다치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용석), “우리 모두 50대가 돼도 모여서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준진)
불혹의 동방신기 ‘파파스’, 꿈은 이루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