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화면에 예쁘게 잡히면 더 어색해요”

    문화 / 시민일보 / 2008-07-23 1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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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푼수’이미지로 예능프로 마당발 활약
    가수 출신 영화배우 유채영(35·사진)이 코믹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키면 한다’정신으로 TV 예능프로그램을 정신없이 오가며 제대로 ‘망가지는’중이다.

    오버·푼수·비호감 콘셉·44사이즈 재미있는 옷이 유채영의 맞춤패션이다. 과거 솔로가수 시절에는 섹시한 분위기로 어필했다. 그룹 ‘쿨’ 원년멤버로 활약할 때는 삭발까지 감행하며 보이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코믹한 유채영의 현 모습에서 섹시하고 보이시한 가수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불후의 명곡’, ‘스타 골든벨’등 예능 프로그램은 남다른 푼수기를 거듭 확인한 무대였다. 그리고, 10여년간 방랑하던 유채영은 소속사를 찾았다.

    여자연예인이 꺼릴 수 밖에 없는 과잉 액션을 자처하고 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밖에 없다. ‘색즉시공’중 날라리 캐릭터는 우스꽝스러운 한편 섬뜩하기도 했다. 자초한 고정인상이지만 달갑지는 않다.

    “남들 앞에서 오버하며 춤을 추거나 추하게 보이면 나 역시 창피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후배가수들은 내가 무서워 보인다며 말 걸기도 겁내 하더라”며 속상해 했다.

    무표정일 때는 무서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예쁘지 않고 개성 있는 얼굴이 매력임을 강조하며 “가끔 화면에 예쁘게 잡히면 더 어색해 보일 때가 있다”고 웃겼다.

    쌍커풀 수술에 대해서도 재차 고백했다. “수술 후 전혀 다른 눈이 나왔다. 그 분을 믿었는데, 내 눈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는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오히려 이 눈이 감사하다. 예쁘게 만들어 줬다면 캐릭터가 묻혔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수용했다.

    결국 유채영의 이미지는 ‘4차원’으로 정리된다. “요즘에는 4차원 정도로는 안 된다. 7차원, 8차원은 돼야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나는 차원을 넘어 행성을 한 번 다녀 온 사람”이라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유채영은 자신만의 유쾌하고 명랑한 무기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노래를 향한 열정은 가슴 한 켠에 고이 간직해뒀다. 코믹한 가수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소속사 식구인 현영과 듀엣으로 앨범을 내자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앨범을 내고픈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채영은 먼 길을 돌아 제 자리로 돌아왔다. ‘쿨’ 이전에 ‘푼수들’이라는 소녀그룹에서 남몰래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후 20년, 유채영은 소녀시절의 그룹명이 자신의 특장점을 정확히 짚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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