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씨가 31일 오전 4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은 토속적인 민간신앙, 인간소외, 예술과 장인 등 광범위한 주제를 두루 다뤘다. 40여년간 문학 외길을 걸으며 이 땅의 인문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이청준은 1965년 단편 ‘퇴원’이 월간 종합교양지 ‘사상계’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석화촌’(1968), ‘매잡이’(1968) 등으로 1960년대 소설 문학에 굵은 획을 그었다.
1970년대에도 왕성하게 창작했다.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있는 늪’(1979) 등 명작들을 내놓았다. 주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의 횡포에 맞서는 인간의 정신을 심도 있게 고찰했다.
‘서편제’, ‘축제’, ‘천년학’등은 임권택(72)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서편제’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한에서 피어나는 소리의 예술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새와 나무’, ‘다시 태어나는 말’, ‘살아 있는 눈’, ‘눈길’, ‘해변 아리랑’등 8편으로 돼있다.
영화 ‘서편제’(1993)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소리꾼 오정해(37)를 스타덤에 올렸다. 임 감독은 ‘서편제’의 속편인 ‘천년학’을 자신의 100번째 영화로 택하며 이청준과의 인연을 소중히 했다.
임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돌아가셨다는 게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라 전할 말이 없다”며 애통해 했다.
임 감독은 한 달 전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본인이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해서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고작이었다”고 전했다.
이청준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지난해 11월 중편 3편, 단편 4편, 에세이 소설 4편 등을 엮은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했다’를 펴냈다. 작가의 삶과 인간 실존, 역사와 이념 성찰 등을 담았다.
위대한 문인은 부인과 딸을 두고 갔다. 발인 2일 오전 7시, 장지는 고향인 전남 장흥이다. 삼성서울병원 14호실 02-3410-6914
고인은 토속적인 민간신앙, 인간소외, 예술과 장인 등 광범위한 주제를 두루 다뤘다. 40여년간 문학 외길을 걸으며 이 땅의 인문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이청준은 1965년 단편 ‘퇴원’이 월간 종합교양지 ‘사상계’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석화촌’(1968), ‘매잡이’(1968) 등으로 1960년대 소설 문학에 굵은 획을 그었다.
1970년대에도 왕성하게 창작했다.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있는 늪’(1979) 등 명작들을 내놓았다. 주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의 횡포에 맞서는 인간의 정신을 심도 있게 고찰했다.
‘서편제’, ‘축제’, ‘천년학’등은 임권택(72)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서편제’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한에서 피어나는 소리의 예술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새와 나무’, ‘다시 태어나는 말’, ‘살아 있는 눈’, ‘눈길’, ‘해변 아리랑’등 8편으로 돼있다.
영화 ‘서편제’(1993)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소리꾼 오정해(37)를 스타덤에 올렸다. 임 감독은 ‘서편제’의 속편인 ‘천년학’을 자신의 100번째 영화로 택하며 이청준과의 인연을 소중히 했다.
임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돌아가셨다는 게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라 전할 말이 없다”며 애통해 했다.
임 감독은 한 달 전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본인이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해서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고작이었다”고 전했다.
이청준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지난해 11월 중편 3편, 단편 4편, 에세이 소설 4편 등을 엮은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했다’를 펴냈다. 작가의 삶과 인간 실존, 역사와 이념 성찰 등을 담았다.
위대한 문인은 부인과 딸을 두고 갔다. 발인 2일 오전 7시, 장지는 고향인 전남 장흥이다. 삼성서울병원 14호실 02-3410-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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