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두물머리세계야외공연축제의 개막공연


서울의 젖줄인 북한강과 남한강, 그리고 두 강이 만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물머리.

선산을 지키는 소나무처럼 500년 동안 그 곳을 지켜오던 암·수 두 느티나무 중 한 그루가 어느 날 주민들로부터 사라진다.

73년 팔당댐 준공으로 강물에 수몰된 것이다. 개발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셈이다. 바로 도당할매 느티나무다. 지금은 도당할배 느티나무 한 그루만 외로이 팔당호를 지키고 있다.

작품명 ‘두물머리이야기2008-도당할매의 부활’을 통해다시 살아난 도당할매는 그동안 주민들의 비원을 담아 도당할배와 만나게 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만남과 소통을 통한 도당할매의 부활을 형상화함으로써 두물머리를 자연과 생명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이 공연은 특히 강에 떠 있는 작은 숲섬과 나룻배, 느티나무, 연꽃밭 등을 무대 배경으로 전문예술가와 지역예술인,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만들었다.

여기에는 시와 노래, 춤, 소리, 퍼포먼스 등 문명의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친자연적 기법만을 고집하고 있다.

박혜숙 예술감독은 “주민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소재로 자연 무대를 있는 그대로 살려내고자 했다”며 “풍부한 상상력과 철학을 담아 두물머리의 상징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양평의 두물머리의 상징성은 만남과 소통, 죽음과 삶의 순환, 문명의 충돌, 전통과 현대의 교차, 거짓과 진실의 갈등 등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도당할매의 수몰이라는 현대적 사건을 극화함으로써 커다란 함의를 지닌 두물머리의 상징성을 지역의 설화로 접근하여 친근하고 쉽게 접근시켰다.

이 작품은 13일 양평두물머리세계야외공연축제의 개막공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