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역엔 中배우 은유찬… 오는 11일 개막


11일부터 관객을 맞이하는 뮤지컬 ‘파이란’도 영화 ‘파이란’처럼 세상 끝에 선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한다.

물론, 현장성과 노래가 가미된 뮤지컬이 영화와 같을 수는 없다. 주인공 ‘강재’ 서범석(38·사진)은 “영화에서는 음악이 배경으로 쓰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음악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음악이 주는 감동의 힘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얼리티나 세밀하게 인물들의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영화가 더 나을지 모른다”면서도 “음악 자체 만으로도 주인공과 감정을 공유하고,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날 만큼 정서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이란은 강렬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원작 자체가 워낙 큰 감동을 주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지든, 뮤지컬이 되든 관객들은 일정부분 기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데 고민이 조금은 있었다”는 고백이다. “40년간 건달생활을 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 온 강재다. 한 여자를 통해, 그것도 남의 나라 여자가 보낸 편지로 인생을 되돌아본다. 난생 처음 자신에게 ‘왜 사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그녀의 시체 앞에서 오열하고 만다.”
‘파이란’ 역은 중국 배우 은유찬이 맡았다.

서범석은 그녀에 대해 “그녀가 한국에 온 지 1주일이 채 안됐을 때 연습실 창문 옆에 서서 울고 있었다. 말이 안 통해서 외로워서 운다고 했다. 그 모습에서 파이란을 봤다. 외롭고 답답하고 고독한 파이란. 그러나 지금은 적응을 해서 사람들과 곧 잘 어울린다. 기뻐해야 하는 건지…”라며 웃었다.

‘파이란’은 11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