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쯤의 일이다.

위층에 사는 2학년 아이가 등굣길에 학교 정문 앞에서 스쿨존에서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해 있다는 이웃주민의 말을 듣게 되었다.

당시 녹색 어머니들이 교통정리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이가 이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가고, 이를 보지 못한 운전자의 보호운전의무가 결여되어 일어난 사고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인천이 지난해 16개 시ㆍ도 가운데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내 교통사고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2년째 녹색 어머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아내가 교통정리활동을 하고 와서 나에게 했던 말들을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의 아침은 학교주변 지역주민들이 학교 앞 도로에 주차하여 놓은 차량들, 스쿨존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차량, 출근하는 차량, 아이들을 등교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학교 앞은 교통대란이다.

두 자녀를 키우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한 한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 이런 상황은 염려스러운 바가 아닐 수 없다.

OECD국가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와 자동차대 보행자의 사망자 비율이 1위인 우리나라로서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나와야겠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가 스스로 자녀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은 이상 이 구역에서 만큼은 우리 자녀들이 안전한 등ㆍ하교가 될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스쿨존에서는 시속30KM이상으로 주행하거나 주ㆍ정차도 할 수 없으며, 항시 일정한 지점에 일시정지하여 보행자의 안전여부를 확인한 후 서서히 주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또한 어린이들은 체격이 작아 자동차에 가려지게 되면 보여지지 않아 자칫 고도의 안전운행을 한다고 하지만 운전자의 고의여부를 떠나 사소한 과실로 사망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바, 어린이를 태운 학교ㆍ학원버스 근처에서는 주의운전을 하여야 하겠다.

안전해야 할 스쿨존을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보호구역내의 어린이들이 내 아들 딸, 손자 손녀라고 생각하고 안전한 스쿨존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