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달여만 지나면 연말연시가 다가오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희망과 꿈을 설계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하루하루를 그늘진 곳에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 역시 필요할 때라 생각된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여건으로 각종 도움의 손길이 예전 같지 않고 1000원 미만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권자들과 영구임대주택 입주자들은 단지내 가로등과 복도등, 승강기, 지역난방에 필요한 공동전기요금에 대하여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물론 빈번하게 관리비가 체납되는 등 이로 인한 불안정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강서구의회는 그간 많은 고심과 노력 끝에 집행부와 협의하여 구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코자 영구임대주택 공동전기요금의 지원을 골자로 하는 ‘강서구 공동주택 관리 지원조례’의 개정안을 의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입법예고를 마친 후 이번 정례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조례가 개정되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관내 10개단지 1만4880세대의 영구임대주택 공동전기요금을 지원함으로써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되어 왔던 공동전기료에 대한 걱정을 한층 덜어줄 전망이다.

그동안 청주시를 비롯한 6개 자치단체에서 공동주택 전기요금을 일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규모가 연간 1000만원 내외의 소액임을 감안하면 강서구의 이번 조치는 실로 대폭적인 지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강서구는 노원구와 함께 영구임대주택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정책적인 이유로 영구임대주택이 들어서긴 했으나 이들에게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영구임대주택의 공동전기요금을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복지정책이라 여겨지며, 강서구의 사례가 전국의 자치단체로 확산되어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