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망령이 지옥에서 부활했는가.
그 망령이 ‘국민의 딸’, 혹은 ‘기부 천사’로 불리는 탤런트 문근영씨를 울리고 있다.
일부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광적인 네티즌들이 그의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20대 여자 탤런트는 바로 문근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익명의 아름다운 선행자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인터넷상에는 이미 고인이 된 문 씨의 외조부 류낙진 씨에 대한 충격적인 발언은 물론 심지어 그가 광주광역시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 어이없는 악플들이 곳곳에서 달렸다.
특히 군사평론가이자 보수 논객 지만원 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에 지난 14일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글을 올린 이후, 거의 날마다 색깔론을 제기하는 형태의 글을 올렸다.
실제 15일에는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비전향장기수, 류낙진', 17일에는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18일에는 '문근영에 대한 문답', '문근영은 좌익여동생' 이라는 글을 각각 올렸다.
그는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뿔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 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악플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서는 “빨치산 가문이 명문가라는 표현들을 문제 삼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5년여 동안 남들이 알지 못하게 숨어서 선행을 베풀었던 한 여성에 대해 그의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색깔론을 가지고 마구 짓밟아댄 명분치고는 너무나 어이없다.
물론 이 같은 글로 인해 지씨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해 문근영 씨가 받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어쩌면 자신도 문 씨처럼 기부를 생활화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철회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됐을지도 모른다.
정말 어쩌다 이처럼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고도 욕을 먹는 세상이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치 지난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을 휩쓴 매카시 상원의원의 망령이 지옥에서 부활한 듯 선득한 느낌마저 든다.
잘 알다시피 매카시즘은 1950년 2월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매카시의 폭탄적인 연설에서 발단한 것이다.
이후 “때려잡자 공산당”식 매카시의 구호에 몽매한 군중들이 열렬히 환호했고, 당시 국무장관 J.F.덜레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매카시즘의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물론 유력한 정치가나 지식인들도 매카시즘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에게 감히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외교정책은 필요 이상의 경색된 반공노선을 걷게 되었고, 결국 미국의 대외적 위신이나 지적(知的) 환경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말았다.
매카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이 심각해지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극우세력의 권력을 키워나갔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경색된 남북 냉전 상황을 악용하려는 ‘제2’혹은 ‘제3’의 매카시가 우리 주변에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우려해야할 상황 아니겠는가.
특히 군 내부 ‘간첩 용의자 50여 명 메모’ 파문 등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가 ‘매카시즘’ 수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비판세력을 잠재우려 한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더구나 최근 여권 지도부가 국정 주도권 회복을 강조하면서 앞 다퉈 ‘좌파 축출’을 공언하고 있지 않는가.
물론 이 같은 방식이 보수결집 효과를 가져 오고, 따라서 바닥으로 추락한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리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매카시즘을 연상시키는 공안정국 조성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가르고, 국민통합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은 그냥 ‘기부천사’ 문근영씨의 아름다운 선행을, 그 자체로만 순수하게 바라볼 수는 없는가?
그 망령이 ‘국민의 딸’, 혹은 ‘기부 천사’로 불리는 탤런트 문근영씨를 울리고 있다.
일부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광적인 네티즌들이 그의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20대 여자 탤런트는 바로 문근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익명의 아름다운 선행자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인터넷상에는 이미 고인이 된 문 씨의 외조부 류낙진 씨에 대한 충격적인 발언은 물론 심지어 그가 광주광역시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 어이없는 악플들이 곳곳에서 달렸다.
특히 군사평론가이자 보수 논객 지만원 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에 지난 14일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글을 올린 이후, 거의 날마다 색깔론을 제기하는 형태의 글을 올렸다.
실제 15일에는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비전향장기수, 류낙진', 17일에는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18일에는 '문근영에 대한 문답', '문근영은 좌익여동생' 이라는 글을 각각 올렸다.
그는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뿔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 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악플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서는 “빨치산 가문이 명문가라는 표현들을 문제 삼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5년여 동안 남들이 알지 못하게 숨어서 선행을 베풀었던 한 여성에 대해 그의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색깔론을 가지고 마구 짓밟아댄 명분치고는 너무나 어이없다.
물론 이 같은 글로 인해 지씨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해 문근영 씨가 받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어쩌면 자신도 문 씨처럼 기부를 생활화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철회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됐을지도 모른다.
정말 어쩌다 이처럼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고도 욕을 먹는 세상이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치 지난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을 휩쓴 매카시 상원의원의 망령이 지옥에서 부활한 듯 선득한 느낌마저 든다.
잘 알다시피 매카시즘은 1950년 2월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매카시의 폭탄적인 연설에서 발단한 것이다.
이후 “때려잡자 공산당”식 매카시의 구호에 몽매한 군중들이 열렬히 환호했고, 당시 국무장관 J.F.덜레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매카시즘의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물론 유력한 정치가나 지식인들도 매카시즘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에게 감히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외교정책은 필요 이상의 경색된 반공노선을 걷게 되었고, 결국 미국의 대외적 위신이나 지적(知的) 환경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말았다.
매카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이 심각해지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극우세력의 권력을 키워나갔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경색된 남북 냉전 상황을 악용하려는 ‘제2’혹은 ‘제3’의 매카시가 우리 주변에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우려해야할 상황 아니겠는가.
특히 군 내부 ‘간첩 용의자 50여 명 메모’ 파문 등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가 ‘매카시즘’ 수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비판세력을 잠재우려 한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더구나 최근 여권 지도부가 국정 주도권 회복을 강조하면서 앞 다퉈 ‘좌파 축출’을 공언하고 있지 않는가.
물론 이 같은 방식이 보수결집 효과를 가져 오고, 따라서 바닥으로 추락한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리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매카시즘을 연상시키는 공안정국 조성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가르고, 국민통합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은 그냥 ‘기부천사’ 문근영씨의 아름다운 선행을, 그 자체로만 순수하게 바라볼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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