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3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를 찾았다. 1984년 지휘자 카라얀(1908~1989)과 함께 처음 왔고, 2005년에도 내한 공연을 펼친 세계적인 교향악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리허설 현장을 개방한다. 20,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본공연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리허설을 무료로 관람토록 했다.

영국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이 한국 청소년들에게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 관람 기회를 주자고 제안, 성사됐다. 하루 400명씩 이틀간 800명이 리허설을 구경할 수 있다.

래틀은 18일 “한국에 자주 못 오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마련했다. 콘서트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오므로 최대한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개방을 결정했다. 일급 오케스트라로는 첫 개방이라고 하니 의미도 있고 떨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래틀 취임 후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을 설립, 더욱 폭넓은 층이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래틀은 “음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하고 있는 클래식 연주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운 좋은 몇몇 사람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클래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층의 음악교육뿐 아니라 노년이나 장애인 등 사회 약자들에게 음악을 전달하고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882년 창단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빈 필, 뉴욕 필과 함께 세계 3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군림하고 있다.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명성과 실력에 걸맞게 콘서트 티켓 값이 만만치 않다. 최저 7만원에서 최고 45만원에 이른다. 독일 현지에서는 대개 최고 53~90유로(약 9만6000~16만4000원) 수준이다.

20일 브람스 심포니 1번과 2번, 21일에는 브람스 심포니 3번과 4번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