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류문화’ 도약 힘찬 날갯짓’

    문화 / 시민일보 / 2008-11-30 19: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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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민대학 태권도외교과, 무술연기자 양성 프로 화제
    멀티 연기자 육성시스템 구축으로 차별화 교육 시행
    창작극‘태극전사의 귀환’등 공연콘텐츠 활성화 결실


    경민대학(총장 홍문종)이 전통무술과 문화콘텐츠 영역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로 특화된 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문종 총장의 특별한 관심에 의해 지난 2002년 특성화학과로 신설된 태권도외교과의 ‘무술연기자 양성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국내 최초로 태권도에 연기를 접목한 교육과정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민대학의 이같은 시도는 그동안 태권도 종주국이면서도 단순무술 영역에 머물러 있던 태권도의 향후 진로선택의 다양성은 물론 무술 연기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경민대는 지난 6월 문화콘텐츠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전문 무술 연기자 등의 배출을 통해 특수 공연콘텐츠 활성화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민대의 무술연기자 양성 프로그램 개발 뒤엔 김원섭 교수의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다.

    지난 2004년 이미 스타급 공연단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경민대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위해 프랑스를 찾았던 김 교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에펠탑이나 개선문, 그리고 박물관 등 프랑스의 문화유산이 프랑스 전체 국고 수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 것.

    이와 관련 김교수는 ""프랑스 사례를 모티브로 세계 180여개 나라에서 인정하고 있는 태권도를 매개로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관광 상품화를 모색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 결국 무술연기 분야로 태권도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태권도외교과의 노력은 지난 29일 오후 교내기념관에서 의정부시 문화인과 졸업생, 학부모, 태권도수련생 등 약 1500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전사의 귀환’ 공연을 통해 결실을 거둔 바 있다.

    태권도외교과는 그동안 왕이 태권도 연마현장을 찾을 당시의 모습을 재연한 ‘王친림연무대회’와 백설공주 패러디물 ‘백설공주와 일곱 태극전사’를 공연해 왔는데 순수창작물인 이번 ‘태극전사의 귀환’의 경우 기존의 공연보다 여러 모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이는 무술연기자 양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태권도외교과 학생으로만 치러진 공연으로 특히 외부 전문가 그룹의 조력 없이 학생들 스스로 일궈낸 무대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내년 2월 대학로 공연을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더 나아가 2009년 해외 공연의 발판마련을 위한 예비적 행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원섭 태권도외교학과 교수(경민대학 학생처장)는 “날로 늘어나는 한국 무술연기의 필요성(사극, 액션극 등)과 이에 따른 산업계의 요구에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개발 및 전문 인력육성은 후대를 위한 태권도 선배들의 책임”이라며 “앞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며 한국 문화로서 세계적인 공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강한 열의를 보였다.

    김 교수는 “태권도가 지금까지 단순히 무술로서의 개념만 있었는데 문화콘텐츠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의 다양한 개발로 태권도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첫걸음이 이번 공연인 셈”이라며 “앞으로 기존의 프로를 능가하는 기량으로 만든 전통무술 창작물을 명성황후처럼 미국 브로드웨이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세계무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권도의 현실과 관련 “세계 영상 콘텐츠 제작 중 쿵푸나 가라대가 아시아 무술로 선호되고 있는 반면, 태권도는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한국태권도를 무술연기의 체계화를 통해 세계 진출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고 경민대 태권도외교과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무술 영역 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서 세계적인 공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노력으로 태권도외교과는 명성을 듣고 몰려온 수험생들로 치열한 입시 경쟁을 자랑하는 학과 중 하나로 부상한 지 오래다.

    경민대 시범단 주장으로 이번 공연 참가했던 정헌성 학생은 “우리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를 통해 태권도 지도자 뿐만 아니라 무술연기자가 될 수 있는 길을 경민대에서 찾게 돼 기뻤다”며 무술연기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학회장인 이진형 학생은 “연기자는 얼굴이 잘 생기고 몸매 좋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에 참가하는 과정을 통해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연기 수업을 받아본 소감을 말했다.

    경민대 태권도외교과는 태권도 기본 수업 외 무술연기실습과 무술연기론 수업을 실시하며 매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범을 통해 태권도의 우수성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고 영상 및 공연 콘텐츠에서 요구하는 종합적인 멀티 무술연기자 육성교육 시스템 구축으로 타교와 차별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학과 이름에 걸맞게 전공 외국어과목을 두는 등 외국어 교육을 중시하며 해외문화탐방 및 해외시범 등의 실습으로 외국어의 중요성과 태권도의 자긍심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해 외교적인 소양을 쌓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편 경민대학 태권도외교과는 차세대 국가발전 핵심 산업인 문화콘텐츠 산업분야에 종사할 우수한 현장실무인력을 배출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으며 무술연기, 영상분야의 공연 콘텐츠 제작과 공연, 무술연기 분야의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다양성과 연계성을 위해 전문대 과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학문적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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