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강풀원작 징크스 깼다

    문화 / 시민일보 / 2008-12-01 19:38:31
    • 카카오톡 보내기
    개봉 첫 주말 25만여명 관람… ‘미인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순정만화’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만화가 강풀 원작 영화 가운데 1위는 처음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순정만화’는 11월 28~30일 455개 상영관으로 25만3269명을 불러 모았다. 3주째로 접어든 ‘미인도’(24만362명)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따돌렸다.

    ‘순정만화’는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세 번째 영화다. ‘아파트’, ‘바보’의 실패를 교훈 삼아 삼세판 승부수를 띄웠다.

    강풀 만화는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모았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 편 연속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강풀 만화를 영화로 만들면 망한다’는 속설까지 나왔다. ‘순정만화’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이유다.

    개봉하기도 전에 ‘강풀 영화 사상 첫 예매율 1위’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 등 캐스팅도 괜찮은 듯 보였다. 서른살 숙맥 청년 유지태, 18세 순수한 모습의 이연희가 만화 ‘순정만화’의 콘셉트와 맞아 떨어졌다. 강풀 역시 “흡족하다”면서 영화 홍보를 거들었다.

    결국, 고대하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부족해 보인다. ‘아파트’(21만2921명), ‘바보’(33만3291명)의 개봉 첫 주 관객 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평가에서 1등을 했을 따름이다. 절대평가로는 전작들과 다르지 않다.

    전작들과 달리 ‘순정만화’는 대진 운도 괜찮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슈퍼맨 리턴즈’와 겨뤘던 ‘아파트’나 ‘추격자’, ‘밴티지 포인트’와 경쟁했던 ‘바보’에 비해 ‘순정만화’는 관객 쟁탈전이 치열하지 않았다. 개봉 3주 차로 접어든 ‘미인도’가 유일한 경쟁자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풀 원작 만화와 영화 흥행 간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통제변인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종속변인인 1위 성적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편, 같은 기간 ‘미인도’는 24만362명을 추가해 총 176만1652명을 기록했다. 3위 ‘007 퀀텀 오브 솔러스’(12만7246명), 4위에는 ‘눈먼 자들의 도시’(12만2929명)가 랭크됐다. ‘앤티크:서양 골동 양과자점’은 9만4289명(총108만5449명)을 더해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