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단연 ‘박근혜 역할론’이다.
실제 여권 내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여당 내에서 ‘구원투수론’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역할론의 부상은 그만큼 여권이 처한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우선 청와대 정정길 비서실장과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1일 만나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날 저녁 마포구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유재중, 이진복, 허원제, 현기환 등 친박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1시간20분 가량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한 친박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언론에 박근혜 역할론을 흘리기보다는 차라리 사전에 진정성 있는 물밑 접촉이 선행돼야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정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2일에는 친박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지금이 정말 위기라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 애국심을 국민과 당, 대통령이 적절하게 활용해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애국심 덩어리'로 이 나라를 위해 못할 바가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만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무슨 까닭으로 서로 맞들어야 하는지를 충분히 얘기한 뒤에 일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 전 대표와 차기 대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이에 가세했다.
김 지사는 이날 PBC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MB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먼저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박근혜 역할론’이 불거져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것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경색, 그로 인한 정치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첫째 이유인 ‘경제’ 야말로 ‘CEO 출신 경제전문가’인 이명박 대통령의 ‘전공’ 아닌가.
이 대통령은 경선 당시 박근혜 의원은 경제를 모르기 때문에 ‘주가 3000의 국민성공시대’를 만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큰 소리쳤던 사람이다.
경제 전문가가 경제를 모르는 사람에게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역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다.
두 번째 이유인 남북경색관계는 ‘박근혜 대북특사’ 이외에는 특별한 역할이 없다.
그런데 이를 단 칼에 잘라버린 사람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3박 4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회동을 한 경험이 있는데다, 올 1월 대통령 당선자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해 남북관계 해결에 최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남북 철도연결사업,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북한 축구대표팀 초청 등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표를 특사로 하는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기로 했다가 슬그머니 취소하고 말았다.
청와대가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대표가 현재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박근혜 역할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 대통령의 포용 우선”이라는 논리도 해괴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납작 엎드려 “역할을 맡아 달라”고 통사정해도 될까 말까 한 판국에 ‘포용’이라니 얼마나 웃기는 단어인가.
지금 상황에서 친박 인사라는 사람들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함부로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
꼭 박 전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면, 홍사덕 의원의 지적처럼 이 대통령이 직접 그를 만나 어떤 분야에서 무슨 까닭으로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결코 그를 설득하지 못할 것만 같다.
실제 여권 내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여당 내에서 ‘구원투수론’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역할론의 부상은 그만큼 여권이 처한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우선 청와대 정정길 비서실장과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1일 만나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날 저녁 마포구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유재중, 이진복, 허원제, 현기환 등 친박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1시간20분 가량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한 친박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언론에 박근혜 역할론을 흘리기보다는 차라리 사전에 진정성 있는 물밑 접촉이 선행돼야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정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2일에는 친박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지금이 정말 위기라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 애국심을 국민과 당, 대통령이 적절하게 활용해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애국심 덩어리'로 이 나라를 위해 못할 바가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만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무슨 까닭으로 서로 맞들어야 하는지를 충분히 얘기한 뒤에 일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 전 대표와 차기 대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이에 가세했다.
김 지사는 이날 PBC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MB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먼저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박근혜 역할론’이 불거져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것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경색, 그로 인한 정치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첫째 이유인 ‘경제’ 야말로 ‘CEO 출신 경제전문가’인 이명박 대통령의 ‘전공’ 아닌가.
이 대통령은 경선 당시 박근혜 의원은 경제를 모르기 때문에 ‘주가 3000의 국민성공시대’를 만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큰 소리쳤던 사람이다.
경제 전문가가 경제를 모르는 사람에게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역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다.
두 번째 이유인 남북경색관계는 ‘박근혜 대북특사’ 이외에는 특별한 역할이 없다.
그런데 이를 단 칼에 잘라버린 사람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3박 4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회동을 한 경험이 있는데다, 올 1월 대통령 당선자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해 남북관계 해결에 최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남북 철도연결사업,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북한 축구대표팀 초청 등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표를 특사로 하는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기로 했다가 슬그머니 취소하고 말았다.
청와대가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대표가 현재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박근혜 역할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 대통령의 포용 우선”이라는 논리도 해괴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납작 엎드려 “역할을 맡아 달라”고 통사정해도 될까 말까 한 판국에 ‘포용’이라니 얼마나 웃기는 단어인가.
지금 상황에서 친박 인사라는 사람들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함부로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
꼭 박 전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면, 홍사덕 의원의 지적처럼 이 대통령이 직접 그를 만나 어떤 분야에서 무슨 까닭으로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결코 그를 설득하지 못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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