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가 방송 1000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일밤을 거쳐간 MC들이 14일 한 자리에 모인다.

이날 프로그램에 일밤 출신 MC들이 ‘왕들의 귀환’이란 이름을 걸고 출연한다. 이경규, 조형기, 김국진, 이경실, 조혜련, 이휘재, 이윤석, 서인영, 김용만, 박수홍, 이혁재, 윤정수, 김제동, 강수정, 오상진, 크라운J 등 16명이다. 특별 게스트로 가수 비가 초대됐다.

‘왕들의 귀환’이라지만, MC를 맡고 있거나 최근까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MC들만 불러 모았다. ‘1000회’라는 간판 아래 역사는 없고 현재만 있는 모습이다. 초기 일밤 MC인 주병진과 노사연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한창 활약 중인 연예인들이 일밤 축하사절로 나온다. 1980~90년대를 대변하는 MC들은 이경규, 이경실 정도만 발견된다.

‘대단한 도전’에는 이경규, 조형기, 이윤석, 김용만, 박수홍, 윤정수가 총출동한다. 출연자 15명 중 6명이 한 코너에 몰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서인영, 크라운J, 강수정 등 현재진행형 코너의 주역들도 다수 섞였다.

20년 역사 속에서 일밤이라는 하드웨어 속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코너들은 빈번히 교체됐다. 그동안 일밤을 거쳐간 MC가 63명, 방송한 코너 수만도 234개에 이른다. 한 해 평균 11개의 코너가 사라지고 생기고를 반복했다는 의미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새 코너가 생기고, 기존 코너가 문을 닫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중 최고령 코너는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다. 90년대 86회 방송된 이 코너는 21세기 ‘돌아온 몰래카메라’로 103회를 추가 방송, 모두 189차례 방송했다.

일밤이 낳은 또 다른 기록으로는 일밤 MC들 중 가장 많은 코너를 진행한 이경규, 연속으로 가장 오래 방송된 코너 ‘브레인 서바이버’, 135회 게릴라 콘서트 동원 관객수 50만3382명이다.